사업별 선정 절차 남아…하반기 안착이 관건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편성한 약 8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AI 관련 예산이 하반기 현장 실집행 단계에 들어간다. 중기부는 전담 한시조직 운영을 연장하고 산하 기관 7곳에 기능별 집행망을 구축했다. 관건은 기관에 배정된 예산이 실제 중소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도달하고, 성과로 이어지느냐가 될 전망이다.
8일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AI 관련 예산은 7992억원이다. 비R&D 6718억원, R&D 1274억원으로 구성됐다. 제조 현장과 지역 산업 AI 대전환, 글로벌 AI 유니콘 육성·인재 양성, 데이터 고속도로·통합 플랫폼 구축, 초격차 기술 개발, 정책금융 등이 주요 사업에 포함된다. 중기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에 이어 올해 AI 예산 상위 부처로 꼽힌다.
집행은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 7곳이 맡는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창업진흥원(창진원) △기술보증기금(기보) △한국벤처투자(한벤투) △신용보증재단중앙회(신보중앙회)가 대상이다. 해당 기관은 별도 AI 전담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 디지털·데이터 조직을 AI 중심으로 개편했다.
기관별 역할은 기능에 따라 나뉜다. R&D와 제조 AI 분야는 기정원이 맡고, 금융·인력 지원은 중진공, 소상공인 지원은 소진공, 창업 지원은 창진원, 보증·평가는 기보가 담당하는 식이다. 중기부가 정책 설계와 예산 확보를 맡으면, 실행 단계에서는 개별 기관이 세부 사업을 집행하는 구조다.

집행체계를 조율하는 중기부 중소기업인공지능확산추진단은 현재 자율기구 형태의 한시조직이다. 추진단은 올해 초 설치된 뒤 6개월 단위로 운영 여부를 검토해왔다. 당초 이달 초 일몰 예정이었지만 최근 운영 기한이 연장되면서 하반기에도 중소기업 AI 확산 정책과 산하기관 집행 조율을 이어가게 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정책금융 분야 비중이 크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AI 분야 기업에 융자를 지원하는 자금이 1400억원, AI·딥테크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투자 재원이 2000억원 내외로 편성됐다. 두 항목을 합치면 3400억원 규모다. 지난해 대비 1900억원 가량 증액됐다.
하반기 관건은 산하기관 집행망을 거친 자금과 서비스가 실제 중소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고 체감도 있게 도달하느냐다. 제조 AI·스마트공장, AI 융자·투자, 소상공인 AI 활용 지원 등 사업이 현장 수요와 맞물릴지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중기부는 예산 집행과 별개로 수요자 단체와의 의견 교류 채널도 운영 중이다. 지난주 열린 AI 정책협의회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참석해 현장 목소리를 전달했다. 산하기관 집행망과 수요자 단체 의견수렴이 맞물려야 하반기 실집행의 체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중기부 안팎의 시각이다.
곽재경 중기부 중소기업인공지능확산추진단장은 “중기부가 정책을 설계하면 실행 단계에서는 개별 기관의 AI 조직들이 집행 역할을 담당한다”며 “금융은 중진공, R&D는 기정원이 맡는 식으로 기관별 기능에 따라 역할이 나뉜다”고 말했다. 이어 “실집행은 사업별 선정 시점에 따라 다르다”면서 “공모에서 선정된 곳은 이미 집행 중이고,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인 곳은 하반기 집행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