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나토 동맹의 벽’ 넘는다…연 15조 공동조달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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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토 조달 기본협정 체결 위한 협상 착수
탄약 이어 방산·원자재 사업도 옵서버로 참여
현지화 전략 속도…‘나토 동맹’ 장벽 낮출 계기로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조달 기본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하면서 연 15조원 규모의 나토 공동조달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K방산이 글로벌 수주전에서 좀처럼 넘지 못했던 ‘나토 동맹의 벽’을 넘어설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나토 조달 기본협정이 체결되면 국내 방산업계는 연 15조원 규모에 달하는 나토 공동조달 시장에 참여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또한 다국적 협력 사업 중 기존에 옵서버(참관국)으로 참여했던 탄약 공급 사업에 더해 방산·원자재 사업에도 옵서버로 참여하게 되면서 나토와의 무기체계 상호 운용성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K방산이 글로벌 수주전에서 맞닥뜨려온 나토 동맹 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은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출을 확대해 왔지만, 나토 중심의 안보 협력 체계 안에서는 비회원국이라는 한계가 분명했다. 최근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도 나토 동맹국인 독일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무기 자체의 경쟁력과는 별개로 ‘나토 밖 국가’라는 지위가 감점 요인으로 작용해온 셈이다.

나토 회원국 대부분이 유럽 국가인 만큼 나토 시장 진입 기반 확대는 유럽의 ‘방산 블록화’ 대응 역량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유럽연합(EU)은 최대 1500억유로 규모의 역내 공동조달 프로그램(SAFE·세이프)을 통해 역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EU 외 국가의 조달 비중을 35%로 제한하고 있다. 유럽방위산업프로그램(EDIP) 역시 설계와 생산의 현지화를 요구하고 있어 단순 완제품 수출만으로는 시장 접근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국내 방산업계도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과의 합작, 생산시설 구축, 정비체계 확보 등을 통해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WB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유도탄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루마니아에는 K9·K10 생산공장을 구축 중이다. 북유럽에서는 K9 자주포와 천무를 중심으로 기술협력과 투자를 확대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 서유럽에서도 공동개발과 기술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와 폴란드형 K2 전차에 대한 현지 생산과 정비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LIG넥스원은 독일 라인메탈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유럽을 비롯한 나토 방공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수주전은 무기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안보 동맹, 현지 생산 역량 등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조달 기본협정까지 체결되면 K방산의 무대가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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