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업무는 AI가 지원⋯조사관은 핵심 판단 집중

금융감독원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실시간 시장 감시와 혐의 분석부터 조사 지원까지 AI 기반으로 전환해 갈수록 지능화되는 불공정거래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AI 기반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마련 사업’ 제안요청서(RFP)를 공고하고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총 사업비는 약 45억원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불공정거래 감시와 조사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은 올해 업무계획에서 밝힌 ‘AI 기반 불공정거래 조사체계 구축’을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단순히 AI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시장 감시부터 조사 지원까지 감독 업무 전반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AI를 활용한 실시간 시장 감시 체계를 구축한다. AI가 대량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불공정거래 의심 종목과 혐의 계좌를 선별하고, 조사관이 특정 종목이나 계좌를 질의하면 관련 거래내역과 공시자료, 조사 사례, 판례 등을 즉시 제공하는 생성형 AI 기반 지원 기능을 마련한다.
조사관이 생성형 AI에 특정 종목이나 계좌를 질의하면 거래내역과 공시자료뿐 아니라 과거 조사 사례와 관련 판례, 적용 가능한 법령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순 정보 검색을 넘어 조사 과정에서 필요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생성형 AI(RAG) 기반 조사 지원 체계를 만드는 식이다.
조사 업무 지원 기능도 대폭 강화된다. 생성형 AI는 문답서와 처리의견서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하고, 녹취(STT)와 판례·유사사례 검색, 혐의자 연계성 분석, 제보·민원 중요도 분석 등을 지원한다. 거래 흐름과 자금 이동 내역도 시각화해 조사관의 분석을 돕도록 설계됐다.
최근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는 다수 계좌와 알고리즘 거래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대한 거래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계좌 간 연계성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 지원 체계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조사 업무 방식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조사관이 방대한 거래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고 각종 조사 문서를 작성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반복적인 자료 분석과 문서 작성은 AI가 지원한다. 조사관은 사실관계 확인과 법률 검토, 제재 판단 등 핵심 업무에 집중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조사 업무의 효율성 제고와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시장 감시와 조사 지원 기능을 고도화해 불공정거래 조사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대응의 신속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