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본시장의 주요 기관투자자(LP)인 우정사업본부가 올해 하반기 블라인드 사모펀드(PEF) 출자사업에 시동을 건다. 국내 주식 상승으로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가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 출자를 고민하는 가운데 펀딩 한파를 겪고 있는 사모펀드운용사(PE)들에게 단비가 될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본은 국내 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현재 펀딩 현황 자료를 받는 중이다. 제출 자료에는 신규 설정 예정 펀드와 설정된 펀드 내역이 포함된다. 이는 올해 진행될 국내 블라인드 PEF 출자사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우본은 이르면 올 추석 연휴 전 공식적인 출자 공고를 낼 계획이다. 구체적인 출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우본은 총 2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PEF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도 9월 중순경 공고를 내고 심사를 거쳐 10월 말 최종 운용사를 선정했다. 당시 중형 리그에는 bnw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 KCGI, 케이엘앤파트너스, 헬리오스PE 등 5곳이 최종 낙점을 받았디. 소형 리그에서는 에이치PE와 이상파트너스·IBK캐피탈(Co-GP)이 운용사로 선정돼 자금을 배정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출자사업 역시 중·소형 리그 중심의 매칭 펀드 형태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올해 하반기는 우본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들의 출자 길이 잇달아 열리며 활력을 더한다. 최근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 역시 총 27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을 공고했다. 산재기금은 PEF 부문에 1800억원, 벤처캐피탈(VC) 부문에 900억원을 각각 배분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 중 최종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주요 투자 기관의 출자 사업은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운용사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운용사들에게 단비가 될 전망이다.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PE들은 위험가중자산(RWA) 특례를 바탕으로, 금융권 자금을 쓸어 담는 중이다. 반면, 국민성장펀드에서 고배를 마신 운용사는 그만큼 펀딩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1차 운용사 선정에 총 81곳이 참여해 11곳이 선정됐다. 나머지 운용사들은 연기금 출자에 기대야 하는 처지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대형 정책자금 줄이었던 국민성장펀드 등에서 고배를 마셨던 수많은 PE와 VC들이 자존심 회복과 펀드 결성 마무리를 위해 이번 우본과 산재기금 출자사업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