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없는 시장’의 역습…인도 증시 매력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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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내 AI 투자 헤지 수단으로 떠올라
유가 하락·루피화 안정에 투자 심리 개선

▲2026년 하루 동안 주가지수 1% 이상 오르거나 내린 날의 비율. 단위 %. 위에서부터 미국 S&P500, 인도 니프티50지수, MSCI신흥국지수, MSCI아시아태평양지수, 코스피. (출처 블룸버그)
AI 열풍에서 소외됐던 인도 증시가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의 새로운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AI 관련 종목 비중이 낮아 급격한 변동성을 피해온 데다 유가 하락과 루피화 안정으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I 투자 열풍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드는 가운데 인도 증시가 오히려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상했다. 인도 대표 주가 지수인 ‘니프티50지수’는 올해 상반기 하루 변동폭이 1% 이상인 거래일이 전체의 약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이는 MSCI 신흥국 지수보다 적고 미국 증시 벤치마크 S&P500지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대부분 기간 투자자들이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과 대만 같은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인도의 AI 관련 종목 부재는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 흐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인도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되살아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지난달에는 니프티50지수 상승 폭이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앞질렀다. 외국인 자금 유출 규모는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투자회사 아르케비움캐피털의 막상스 비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도의 안정적인 상황은 한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바로 인도가 AI 관련 투자 사이클의 영향권 밖에 있다는 점”이라며 “인도는 신흥시장 내에서 AI 투자에 대한 헤지 수단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루피화가 안정을 되찾고 유가 상승세도 한풀 꺾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다. 이에 따라 인도 경제 성장 전망이 개선되며 인도 증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뭄바이 소재 리서치 업체 애스크산딥사브하르왈닷컴의 산딥 사바르왈 설립자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도의 거시경제 여건이 거의 하룻밤 사이에 바뀌었다”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 자본 유입 개선, 안정적인 금리 등은 향후 몇 분기 동안 기업 실적 상향 조정이 하향 조정보다 더 많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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