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5개월 연속 증산 합의…"내년 공급과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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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르(Sakhir), 바레인의 사막 유전 지대에서 모래폭풍이 부는 가운데 작업자들이 석유 펌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국제 원유 시장의 수급 안정을 위해 5개월 연속 증산 기조를 이어간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OPEC+ 소속 7개 산유국은 화상회의를 열고 8월 원유 생산 목표를 7월보다 하루 18만8000배럴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증산은 2023년 4월 시행한 자발적 추가 감산을 단계적으로 되돌리는 조치의 연장선이다. OPEC+는 공동 성명을 통해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하루 18만8000배럴 규모의 감산분을 추가로 회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OPEC+는 2023년 두 차례 자발적 감산을 실시한 뒤 지난해부터 감산 물량을 순차적으로 복원해 왔다. 올해 초에는 증산 속도를 일시적으로 조절했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 4월부터 다시 생산 확대에 나섰다.

다만 계획과 달리 실제 공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원유 수출이 원활하지 못했던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OPEC 통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은 올해 1분기부터 5월까지 하루 평균 600만배럴가량 줄었다.

시장에서는 해상 운송 여건이 정상화되면 공급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월부터 생산과 수출이 개선되고 8월에는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당시 감소했던 재고를 다시 확보하려는 수요가 당분간 늘어난 공급 물량을 흡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증산이 장기화하면 내년에는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재고 확충이 마무리되면 늘어난 생산량이 그대로 시장에 유입되면서 국제 유가의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OPEC+ 내부 결속력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일 경우 산유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협의체의 영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가 협의체를 탈퇴한 데 이어 이라크도 전쟁 피해를 이유로 생산 할당량 확대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향후 OPEC+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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