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거래 공백 해소ㆍ접근성 확대
글로벌 투자환경 맞는 시장 구축
“모니터링 강화 병행해 지속 점검
안정거래 인프라 등 제도보완 필요"

5일 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은 기존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운영되던 원·달러 거래를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확대 운영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1월 1일을 제외하면 공휴일에도 거래가 이어진다.
이번 제도 개편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해 온 연장거래를 1년간 시범 운영한 뒤 정식 제도로 전환하는 것이다. 정부는 국내외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의 환전 편의를 높이고 외환 거래 공백을 없애 글로벌 투자환경에 맞는 시장을 구축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동안 국내 외환시장은 국내 영업시간 중심으로 운영돼 미국과 유럽 시장이 활발히 움직이는 시간에는 직접 거래가 어려웠다. 해외 투자자들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이용하거나 국내 시장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특히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계기로 늘어날 해외 자금 유입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는 원화 거래 기반을 넓혀 한국 금융시장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향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다만 거래시간 확대만으로 원화 국제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투자자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와 충분한 유동성, 안정적인 거래 인프라, 시장 신뢰 확보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거래시간 연장이 환율 변동성을 악화시킨다는 우려는 실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거래 공백이 줄면서 가격 발견 기능과 시장 효율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24시간 거래 체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야간 유동성 확보와 시장 모니터링 체계 강화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오태희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24시간 거래 체제는 해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의미 있는 변화"라며 "거래시간 확대는 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지만 시장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제도 개선과 안정적인 운영이 함께 이뤄져야 원화 활용도도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제도 시행 이후 거래량과 시장 참여 확대 여부 등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해외 투자자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후속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