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은 옛말…일본 맥주 수입량 사상 처음 10만t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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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작년 수입량 10만322t으로 22%↑, 불매운동 이전 수준 완벽 회복
EU산 제치고 수입 맥주 시장 점유율 41.7% 압도적 1위…'후쿠오카산'이 과반
'블랙핑크 마케팅·팝업' 공세에 응답한 홈술족…외신도 "한일관계 비추는 거울" 주목

▲일본 맥주 수입량 (이투데이 그래픽팀)

국내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일본 맥주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량이 사상 처음으로 10만t(톤)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거셌던 불매 운동 여파를 완전히 극복하고 수입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2026년 수입식품 등 검사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량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0만322t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일본 맥주 수입량이 10만t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1만2369t 수준이던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18년 8만6566t까지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19년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 운동('노재팬')이 확산하면서 당해 수입량이 5만860t으로 반토막 났다. 불매 운동의 여파가 이어진 2020년과 2021년에는 연간 수입량이 1만t 밑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이후 2022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서며 2023년 7만1446t, 2024년 8만2229t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 맥주는 국가 및 지역별 수입량 순위에서도 유럽연합(EU)을 제치고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국내 전체 맥주 수입량은 24만442t으로, 이 가운데 일본 맥주가 41.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2019년 20만t에 육박했던 EU산 맥주 수입량은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2024년 8만4254t, 지난해에는 6만3161t까지 줄어들었다.

국내에 수입된 일본 맥주의 절반 이상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규슈 후쿠오카현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후쿠오카현에서의 수입량은 5만3596t으로 전체 일본 맥주 수입량의 과반을 차지했다. 이곳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아사히와 기린의 맥주 공장이 있다. 이어 삿포로 공장이 있는 오이타현 제품이 1만8504t, 기린 공장이 있는 아이치현 제품이 1만1225t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 시장 내 일본 맥주의 독주는 일본 현지 언론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올해 2월 보도를 통해 "한국에서의 일본 맥주 소비량은 한일 관계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고 진단했다. 닛케이는 불매 운동 당시 한국 수출용 제품에서 일본어 표기를 줄였던 일본 맥주 업체들이 최근 들어 한국 내 마케팅을 다시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사히는 걸그룹 블랙핑크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기용했으며, 기린은 지난해 가을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팝업 행사를 개최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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