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패권 다투는데 발목 잡힌 경영진⋯기회비용 커지며 양측 딜레마
카카오 노동조합(크루유니언)의 파업 등 노사 갈등이 상반기 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하반기로 이어지고 있다. 노사 모두 장기전에 따른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파업 기간에도 주요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협상 구도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와 주요 계열사 노사는 임금·단체협약 등을 둘러싼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까지 최종 합의에 이른 법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측은 AI 사업 확대와 핵심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장기화된 노사 갈등이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경쟁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지속될 경우 조직 안정성과 대외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 역시 고민이 적지 않다. ‘로그아웃 파업’ 등 단체행동이 이어졌지만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는 큰 장애 없이 운영됐다. 제조업처럼 생산 차질이 곧바로 가시화되는 구조와 달리 플랫폼 기업은 자동화와 분산 운영 체계가 구축돼 있어 단기간의 인력 공백이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이 플랫폼 기업의 운영 구조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핵심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노조의 압박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회사는 운영 효율성과 조직 재편 필요성을 강조할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장기화될수록 노조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파업 참여 조합원의 임금 손실이 누적되고 내부 피로감도 커질 수 있어서다. 뚜렷한 협상 진전 없이 대치가 이어질 경우 조합원 결속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결국 장기 대치가 노사 모두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우수 인재와 조직 안정성에서 나온다”며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기업 경쟁력과 주주 가치, 이용자 신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