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달 연속 3%대를 웃돌며 고공행진 중인 물가상승률에 긴축을 향한 한국은행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당장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반기에도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통위의 금리 인상 기조에 더욱 쐐기를 박는 분위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날 6월 물가 발표 직후 관련 보고서를 통해 "6월 물가 지표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명분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이달(7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당사 전망을 유지한다"고 예측했다. 7월을 시작으로 10월, 내년 상반기(4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통방(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금통위는 2주 뒤인 이달 16일로 예정돼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2.5% 수준이다. 금통위가 시장 예상대로 금리 인상을 진행될 경우 0.25%포인트(p) 높은 2.75%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남은 통방 금통위는 이달을 포함해 총 4번으로, 시장에서는 이 중 2차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는 최근 수 개월 간 이어진 물가 관련 경계감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장 최근 열린 5월 금통위에서도 물가 안정화를 위해 금리를 서둘러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소수의견을 통해 제기됐다. 당시 의사록을 보면 소수의견을 낸 한 금통위원은 "공급 및 수요측 물가 압력이 동반 확대되고 있다"면서 "정부 대책으로 물가 상승폭이 억제되고는 있으나 이는 상승 압력을 일시적으로 이연시킬 뿐"이라며 선제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1550원 선을 넘나들며 급등 중인 환율도 한은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힘을 더하는 요소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로 결제하는 원자재 원화 환산 가격이 상승해 시차를 두고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환율 수준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환율의 물가 전가율 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두 달 넘도록 물가 대응 차원에서의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근래 생활물가 상승세가 소비자물가를 웃돌면서 가계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 고물가 충격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는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 가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달 중순 개최된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 참석한 신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적극 대응해 나가려 한다"며 "늦지 않은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