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고려아연 노조, MBK 규탄 기자회견…“정부 개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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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정상화·고려아연 인수 시도 중단” 촉구
MBK “회생절차 성실히 임해…고려아연 투자는 적법”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홈플러스 노조와 고려아연 노조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양측은 홈플러스 회생 사태와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를 같은 사모펀드 문제로 규정하고 정부의 개입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한국노총 고려아연노동조합은 30일 서울 광화문광장 홈플러스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연대 투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MBK의 홈플러스 사태 해결과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 시도 중단을 요구했다. 현장에는 양대 노조와 진보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안수용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장은 “서로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지만 같은 자본의 문제 앞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의 자산과 부동산이 지속적으로 매각됐고, 점포 폐점으로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홈플러스는 회생절차에 들어가 청산 위기에 놓여 있지만 MBK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정부는 긴급 운영자금 확보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노동조합도 홈플러스 사태를 MBK의 기업 운영 방식이 낳은 결과로 규정했다. 이은선 고려아연노동조합 위원장은 “홈플러스의 상황은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뒤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고려아연도 같은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공동 성명에서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가 국가 핵심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고 노동자의 고용과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홈플러스 사태 역시 MBK의 경영 방식과 자산 매각이 초래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공동 요구사항으로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 중단,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홈플러스 사태 해결 약속 이행,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후 이른바 ‘먹튀’를 방지하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홈플러스 회생과 대규모 실업 사태 방지를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을 논의하는 정당 간 준비회의도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5개 정당이 참석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수정 회생계획안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에는 점포 축소, 인력 감축, 사업부 매각 등 회생절차 개시 이후 추진한 자구 계획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부터 서울 월곡점·방학점·상봉점 등 일부 점포에서는 온라인 주문 ‘매직배송’ 서비스가 한시적으로 중단될 예정이다.

MBK 측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회생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고려아연 투자는 적법한 투자 활동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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