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기념식수 없이 민선 9기 구정 개시
‘살고 싶은 도시‧살기 좋은 양천’ 완성해야
“익숙함 버리고 관행과 이별하는 게 혁신”
재건축 신속 추진…주택 8만9000호 공급
대장 홍대선‧서부 트럭터미널 착공 ‘현실화’
‘지하철 추진단’‧‘민원 소통실’ 신설 검토
“구청장이 행정신뢰‧서비스 개선 챙긴다”
이기재(58) 서울특별시 양천구청장은 30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도시 철도망 확충 △중단 없는 ‘재건축·재개발’ 완성 △‘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역경제 성장엔진 가동 △공항소음 피해 실질적 지원 △‘교육도시’ 위상 강화로 독보적 교육특구 실현 등 5가지를 민선 제9기 양천구 ‘중점 공약’으로 꼽았다.

우선 이 구청장은 양천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도시 철도 확충’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제3차 서울시 도시 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목동선·강북 횡단선과 함께 신정 지선 김포 연장까지 확실하게 매듭짓겠다”며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각오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시는 3차 도시 철도망 구축계획을 공개하면서 목동선 T자 노선 추진과 강북 횡단선 재추진 방침을 공식화했다. 목동선 남북 축을 ‘서남선’으로 확장한다. 서남선은 ‘마곡나루역~가산디지털단지역’ 본선과 ‘서부트럭터미널~당산역’ 지선 2개 노선으로 운행된다.
2호선 신정 지선 김포 연장과 연계한 신월사거리역 신설의 경우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하고자 계획안을 제출한 상태다. 이달께 발표 예정이다. ‘지하철 추진단’을 꾸려 양천구청장이 직접 챙긴다.
신월‧신정권 오랜 숙원인 △대장 홍대선 착공(작년 12월) △서부 트럭터미널 개발 착공(11월) △신정 차량기지 이전도 김포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2호선 김포 연장’이란 해법을 찾아 국토교통부 제안까지 마쳤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구청 내 전담 조직과 인력 등 추진체계를 강화해 신속한 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중앙 정부와 서울시‧김포시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8.9만 규모 주택 공급 기반 확보
아울러 민선 9기엔 재개발‧재건축 ‘중단 없는 패스트트랙’을 가동한다. 각종 인허가 절차 축소 및 도시기반 시설(공공 인프라) 사전 계획‧설계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 요인을 줄여 나가도록 밀착 관리한다.
재선에 성공한 이 구청장은 민선 9기 공식 출범을 앞둔 이날 민선 제8기 정책들을 돌아보며 “재건축‧재개발은 본궤도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약 8만9000호 규모 주택 공급 기반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크게 걱정하는 이주 문제 또한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이주안정 지원센터’를 설치해 전월세 상담부터 대출 정보까지 컨설팅하고 학생들 학군‧등하교 안전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 양천구는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조치를 기존 단지에 소급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면서 재건축 추진 기간을 2년가량 단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목동아파트 14개 전(全) 단지와 신월 시영아파트 정비구역 지정을 지난해 말 전부 완료했다. 현재 재건축 21개 단지와 재개발 45개 구역 등 양천구 전역에서 총 66곳에 달하는 도시정비 사업이 본격화했다.
이 구청장은 특히 “목동 1‧2‧3단지는 개방형 녹지 ‘목동 그린웨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기부채납 없는 종상향이란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목동 마이스(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홈플러스 부지, 신정 차량기지 이전 부지, 서부 트럭터미널 개발을 활용한 기업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양한 주민 목소리 “소중한 밑거름”
“혁신, 익숙함 버리는 일에서 출발”
양천구민 3분의 1에 이르는 4만5000여 세대가 겪고 있는 김포국제공항으로 인한 소음피해에 대해선 ‘실질적 보상’을 실시한다. 4개월간 지급됐던 전기료 지원을 양천구에서 1개월 추가해 전체 5개월로 확대한다. 구가 지원해 온 재산세 구세 분 감면에 더해 시세 분까지 최대 60%를 감면한다. 이 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건의해 이번 서울시장 공약집에 담겼다.
이 구청장은 취임식은 물론 기념식수도 없이 민선 9기 양천구정을 개시한다. 형식적인 절차를 최소화하고 주민과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평소 철학이 작용했다. 앞서 그는 제9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기간 △개소식 없는 선거 △비대한 선거대책 본부조직 없는 선거 △임명장을 수여하지 않는 선거 △외부 정치인 지원유세 없는 선거 등 ‘4무(無) 선거 운동’으로 화제를 모았다.
선거 때 구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정책 편의점’을 운영했다는 이 구청장은 조만간 단행할 조직 개편 시 ‘민원 소통실’을 새로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는 “행정 연속성을 토대로 혁신할 것”이라며 “혁신은 익숙함을 버리고 관행과 이별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행정 신뢰를 제고하는 민원 서비스 개선 방향을 구청장이 직접 찾겠다”고 약속했다.

△동국대학교 토목공학과 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도시계획 석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도시공학 박사 △전(前)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책보좌관‧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장‧동국대학교 겸임교수 △민선 제8‧9기 서울특별시 양천구청장
박일경 기자 ek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