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삼전닉스'와 함께 발표한 2000조원 규모의 메가프로젝트가 현실화될 경우 2035년까지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에 큰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는 30일 '한국 반도체 제조사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삼성ㆍSK와 함께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성장률을 의미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례없는 수요를 고려할 때 이번 투자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며, 생산능력 증설 효과는 2030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육성을 위한 메가프로젝트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과 SK는 서남권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 구축을 비롯해 충청권 등에 HBM 등 후공정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정부 역시 이에 발맞춰 전력 인프라 확충과 기업형 첨단도시 조성, 인허가 신속 처리 등 지원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손범기 바클레이즈 한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올해부터 2035년까지 연 평균 명목 GDP를 3.5% 부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광주와 충청 공장 건설에 약 10년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는 가정에 따른 수치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추가적인 성장 부양 효과는 두 기업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가 앞당겨지고 가속화되면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2033년까지 연평균 명목 GDP를 1%p 추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이번 설비투자 계획이 실제로 가져오는 서프라이즈 수준은 크지 않다고 봤다. 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초기 인프라 건설을 감안한 투자의 비선형적 증가, 2030년 이후 AI 투자 수요의 가시성에 따른 잠재적인 지연이나 축소 가능성 같은 추가적인 요인들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가프로젝트가 원화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일단 긍정적이라는 시선이 높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미툴 코테차(Mitul Kotecha) 외환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대규모 투자계획은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환율에 있어서는 호재"라면서 "만약 한국 기업이 자국 내 투자 유치를 위해 더 많은 해외 자금을 한국으로 환수한다면 이는 곧 원화 강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자금 조달이 채권 발행이나 외국인 자본,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이뤄질 경우 원화에 미치는 순영향은 모호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