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관리목표 미달 카드사 대출 점검 예정

여신전문금융회사 가계대출 증가액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이번 주 후반 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한 카드사들을 소집해 집중 점검에 나선다. 지난달 기준 9개 주요 카드사 중 8곳의 카드론 잔액이 일제히 늘어나는 등 업권 전반의 대출 팽창세가 뚜렷해진 데 따른 조치다.
29일 여신금융협회 카드이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5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3조2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 2704억원 증가한 수치다. 3월 말 42조994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4월 소폭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이번 잔액 증가는 특정 카드사에 국한되지 않고 업권 전반에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대출비교플랫폼 내 일부 상품 노출을 중단하고 마케팅을 축소하는 등 영업 속도 조절에 나섰음에도 카드론 수요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월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롯데카드다. 롯데카드의 5월 말 카드론 잔액은 5조356억원으로 574억원 증가했다. 이어 신한카드가 8조1540억원으로 564억원, NH농협카드가 3조3624억원으로 545억원 늘었다. KB국민카드(6조4616억원)와 현대카드(6조1934억원)도 각각 426억원, 379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하나카드는 310억원, 우리카드는 88억원 증가했다. 비씨카드는 26억6000만원 늘었다. 반면 삼성카드는 6조7739억원에서 6조7531억원으로 208억원 줄며 9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잔액이 감소해, 이번 당국 소집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론 외 고금리 대출 지표 역시 동반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6559억원으로 전월 대비 576억원 늘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7999억원,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5038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생활자금 수요가 카드업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위 점검 이후 카드사들의 대출 한도 관리 및 모니터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이미 확대된 잔액 규모를 단기간에 축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관리 기조에 맞춰 카드사들이 취급 규모를 조절하고 있으나, 카드론은 생활자금 성격의 실수요가 많아 단기간 내 잔액 감축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