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 규모가 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8000억원 증가한 규모로, 금융권 총자산(7737조9000억원)의 0.7% 수준이다.
업권별 투자 규모는 보험이 31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1조9000억원, 증권 7조2000억원, 상호금융 3조4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2조원, 저축은행 1000억원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투자 규모가 34조3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유럽 10조1000억원, 아시아 3조6000억원, 기타 및 복수지역이 7조8000억원이었다.
만기 구조를 보면 올해까지 전체 투자액의 19.8%인 11조1000억원이 만기를 맞고, 2030년까지는 전체의 67.6%인 37조8000억원이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금융회사가 해외 단일 부동산 사업장에 투자한 금액은 3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기한이익상실(EOD·만기 전 대출금 조기 회수) 규모는 2조800억원으로 전체의 6.45%를 차지했다.
EOD는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커져 금융사가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해 4분기 일부 사업장에서 신규 EOD가 발생하면서 기존 사업장의 상환·청산에도 전 분기보다 규모가 소폭 증가했다.
자산 유형별로는 복합시설의 EOD 비율이 35.9%로 가장 높았고, 오피스(2.43%), 주거용(2.19%), 호텔(1.92%), 산업시설(0.66%)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시장이 주요국 가격지수를 기준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지역별·유형별 회복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 모니터링과 손실 인식 적정성 점검 등을 통해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대체투자가 철저한 리스크 관리 아래 운영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 개정된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이행 상황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