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센터장 11인 “하반기는 분할 매수 타이밍⋯순환매 와야 코스피 1만 간다” [하반기 증시 전망]

기사 듣기
00:00 / 00:00

(출처=챗GPT)

국내 증시가 사상 첫 ‘코스피 1만’ 돌파 가능성을 시험하는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하반기 시장을 ‘숨 고르기 국면’으로 진단하며 추격 매수보다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을 권고했다. 상반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반도체 중심 쏠림이 누적된 만큼 속도 조절 과정에서 실적 기반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9일 본지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상반기 국내 증시에 대해 63.6%(7명)가 ‘쏠림이 큰 불균형 상승’이라고 답했고, 9.1%(1명)는 ‘단기 과열 국면’으로 진단했다. 반면 ‘건강한 상승 국면’이라는 응답은 27.3%(3명)에 그쳤다.

상반기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급등과 지수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에이션과 실적으로 설명 가능한 측면이 있지만, 반도체 쏠림 속에서 지수가 6개월 만에 100% 상승한 점은 과열 부담을 키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며 반도체가 상승을 주도했다”면서도 “일부 대형주에 대한 포모(FOMO) 현상으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지수 레벨이 빠르게 높아진 상황에서도 하반기 개인투자자의 투자 전략으로는 ‘조정 시 분할 매수’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응답자의 45.5%(5명)가 이를 최선의 전략으로 제시했으며, ‘주도주 추세 추종’(3명, 27.3%), ‘상장지수펀드(ETF) 분산 투자’(2명, 18.2%)가 뒤를 이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급등 이후에는 추격 매수보다 금리 상승이나 차익 실현 과정에서 나타나는 조정 구간에 대기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익 전망이 유지된다면 10% 내외 조정은 매수 기회로 인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수 수준을 따라가기보다 실적이 확인되는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조정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출처=챗GPT)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업종에 대한 경계도 컸다. 특히 실적 대비 주가 상승이 과도한 일부 IT하드웨어 업종이 대표적인 위험군으로 지목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하드웨어를 가장 부담이 큰 업종으로 꼽았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제 이익 없이 AI 기대감만으로 상승한 일부 가전·IT하드웨어 업종은 펀더멘털과의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상승 추세 자체는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다수의 센터장들은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랠리가 ‘속도 조절 후 재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AI 투자가 아직 초기 국면"이라며 "금리 등 매크로 변수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짚었다. 다만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수익성 우려가 존재해 실적 발표로 경계심리를 상쇄하며 올라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코스피 1만 시대’ 안착의 관건은 시장 폭의 확장에 있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반도체에 집중된 상승 흐름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돼야 지수의 체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지환 센터장은 “1만 시대가 오기 위해서는 반도체 주도력 유지 속에 비반도체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가시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승택 센터장 역시 “반도체에서 시작된 상승이 AI 인프라, 조선, 방산, 금융 등 실제 수주와 반복 매출이 확인되는 업종으로 확산될 때 시장이 안정적으로 한 단계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