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양대 지수가 동반 폭락했다. 개인이 9조원이 넘는 역대급 매수세로 버텼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세를 꺾지 못하고 코스피 지수는 5% 넘게 주저앉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장을 마감했다. 1.31% 내린 8813.18에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오후 중 9.00% 내린 8126.84까지 밀렸다. 이후 하락 폭을 줄이며 84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오전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오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이달 23일 이후 불과 3일 만이다. 역대 발동 횟수는 11번째이고 이중 올해 발동된 횟수가 5건이다.
개인 투자자의 기록적인 매수세가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개인이 9조5193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5조4283억원, 기관이 4조4475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기기(0.92%) 홀로 강세였다. 이외 증권(-6.61%), 전기‧전자(-6.47%), 기계‧장비(-6.44%), 제조(-6.11%), 건설(-6.10%) 등 대체로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강세 종목은 없었다. 삼성전자(-5.30%), SK하이닉스(-8.36%), SK스퀘어(-9.43%), 현대차(-4.47%), 삼성전기(-0.20%), 삼성생명(-3.24%), 삼성물산(-4.72%), LG에너지솔루션(-5.82%), 삼성바이오로직스(-3.10%), 신한지주(-6.65%) 등 동반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3742억원, 기관이 3082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이 6921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원익IPS(5.88%), 이오테크닉스(1.68%)가 강세였다. 반면 알테오젠(-8.40%), 에코프로비엠(-7.15%), 에코프로(-6.47%), 레인보우로보틱스(-6.98%), 코오롱티슈진(-4.99%), 주성엔지니어링(-0.78%), 리노공업(-4.96%), HLB(-2.65%) 등은 약세였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 급락의 배경은 6월 말 결제 기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기 말 기준으로 국가·섹터·종목별 비중, 현금 비중, 위험 한도 등을 맞춰야 한다"며 "한국시장에 대한 구조적 이탈이라기보다 반기 말 포지션 조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빅테크 전반의 주가가 급락한 영향도 작용했다. 마이크론은 약 16% 급등했지만 메모리 등 부품 비용 상승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 인상을 발표한 애플이 6% 넘게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메타 등 다른 기술주도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7원 내린 15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비중이 높고 연초 이후 상승폭이 컸던 한국 증시의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큰 가운데, 일본·대만·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와 미국 지수선물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올해 역대급 강세를 보였던 한국 증시는 이러한 차익실현 압력에 더욱 민감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의 주가 변동성은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에 기인한 성격이 강하다"며 "향후에도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거시경제(매크로) 여건과 기업 이익 성장세가 견조한 만큼 이번 조정이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