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 31개 생산기지 제조 데이터·생활공간 이해가 LG 경쟁력"

LG전자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차세대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로봇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데이터 팩토리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AI를 현실 공간에서 구현하는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LG전자와 엔비디아는 미국 현지 후속 논의를 통해 피지컬 AI 협업 분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사는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함께 확대하기로 했다"며 "로봇을 중심으로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한 LG 데이터 팩토리 구축,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고도화, 로봇 양산 체계 구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사장은 엔비디아가 LG전자와 협력을 확대하는 배경으로 △방대한 현실 데이터 △생활 공간에 대한 이해 △제조 실행력 △그룹 차원의 AI 생태계를 꼽았다.
그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AI를 실제 공간에서 동작시키기 위한 현실 데이터가 핵심 경쟁력"이라며 "LG전자는 씽큐 플랫폼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사용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학습해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가 축적한 데이터 규모는 허블우주망원경이 수집한 데이터보다 많다"며 "이 데이터는 사람들이 실제 공간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행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인간 행동 신호(Human Behavior Signal)'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 경쟁력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LG전자는 전 세계 14개국 31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축적한 제조·생산 데이터는 770TB에 달한다. 이는 고화질 영화 약 19만7000편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류 사장은 공간에 대한 이해도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LG전자는 수십 년 동안 주거 공간과 상업시설, 산업 현장, 모빌리티 등 다양한 공간을 설계·운영하며 고객과 접점을 이어왔다"며 "생활 방식과 기기 사용 패턴, 공간 내 이동 동선, 에너지 사용 방식 등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축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 시대의 진정한 차별화 요소는 AI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는 능력"이라며 "다양한 공간에서 축적한 경험이 글로벌 시장에서 LG전자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그룹 차원의 AI 생태계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LG AI연구원, LG CNS,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등과 협력해 AI 모델과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에너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고 AI 개발부터 산업 현장 적용까지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류 사장은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은 AI를 실제 공간에 적용하고 운영·확장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LG전자는 현실 데이터와 공간에 대한 이해, 실행 역량, 풀스택 AI 생태계를 모두 갖춘 기업으로 피지컬 AI 시대를 대표하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레퍼런스 로봇 공동 개발을 비롯해 피지컬 AI, AI 인프라,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어 22일에는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