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는 ‘난소암’…비만·가족력 유의해야[e건강~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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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복부 깊숙한 곳에 위치한 난소의 특성상 종양이 상당히 커질 때까지 특별한 징후를 포착하기 어렵다.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할수록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여성암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난소암은 주로 50~70세 사이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폐경 이후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4년 난소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2만6249명으로 집계됐으며 50~59세가 797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69세가 6793명, 40~49세가 4603명으로 파악됐다. 난소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진단 당시 이미 3기 이상 진행된 경우가 많아 여성 생식기암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꼽힌다.

난소암의 정확한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위험요인이 있다. 대표적으로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며, 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도 위험도가 높아진다. 또한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대장암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 난소암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 밖에도 배란 횟수가 많을수록 위험이 커진다. 특히 비만은 여러 대규모 연구에서 확인된 명확한 위험 요인으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면 난소암 발생 위험이 약 27% 높아진다. 체질량지수가 28을 넘어서면서부터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부 팽만감과 더부룩함, 소화불량, 식욕 감소, 조기 포만감 등이다. 평소에도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병이 진행되면 복수가 차면서 배가 불러오거나 복통이 발생하고, 복부에서 혹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진단은 문진과 부인과 내진을 시작으로 초음파 검사, 혈액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또는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혈액검사에서 확인하는 CA-125 종양표지자는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단독으로 암을 확진할 수는 없어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최종 진단은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치료의 기본 원칙은 수술과 항암 치료의 병행이다. 수술을 통해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뒤 남아 있는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 후에는 통상 3주 간격으로 6회의 항암 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구토·탈모·백혈구 감소 등 부작용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초기에 발견됐으며 가임력 보존이 필요한 젊은 환자의 경우 한쪽 난소·난관만 제거하는 보존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김준환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가족력이나 BRCA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고위험군은 유전 상담을 통해 자신의 위험도를 정확히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출산을 마친 뒤에는 예방적으로 난관·난소를 절제하는 등 적극적인 위험 감소 전략을 전문의와 상의할 수 있으며, 이는 실제로 난소암 발생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초기 난소암은 5년 생존율이 약 9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은 만큼 지속되는 복부 팽만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특히 가족 중 난소암·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BRCA 유전자 변이가 의심되는 고위험군은 유전 상담을 통해 맞춤형 관리를 받는 것이 도움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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