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성숙 청문회서 충돌…“다주택 면죄부”·“AI 전환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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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인청 이틀 남기고 다주택서 1주택으로…순발력 대단”
민주 “평범한 직장인에서 국내 대표 디지털 기업 리더까지”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첫날인 25일 여야는 증인·참고인 채택과 자료 제출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 다주택 보유·처분 과정과 불법 증축 논란 등을 정조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디지털 역량과 전문성 등을 부각하며 엄호에 나섰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되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청문회가 증인도 참고인도 없는 맹탕 청문회로 전락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후보자의 성남 FC 뇌물 공여 의혹 대가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당시 네이버 수장이었던 김상환 전 대표이사 등의 증인 채택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민주당의 원천 차단으로 무산됐다”며 “증인이 없으면 투명한 자료 제출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하는데 이 또한 거부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사청문특위 여당 간사인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쟁의 장을 만들 성남 FC 관련 증인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야당이 요구한 증인 등이 모두 수용돼야만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요청 자료 목록도 그렇다. 야당 의원들이 요청한 자료를 보면 도대체 어떻게 준비하라는 건지, 왜 필요한 건지 알 수 없는 자료가 태반”이라며 “30년간 헌혈 내역을 어떻게 준비하나. 고등학교 성적은 왜 필요하나.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인사청문회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본질의에서는 한 후보자의 다주택 이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4주택자이던 한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경기 양평군 전원주택 등 보유 중이던 주택들을 처분해 1주택자가 됐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이틀 남기고 다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됐다. 순발력이 대단하다”며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용지를 복사하는 직원조차 다주택자여서는 안 되고 다주택자에게 ‘마귀’라는 단어까지 쓴 것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이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하느냐. 집을 다 팔았으니 마귀에서 사람이 된 것 아니냐”며 “국민께서 그 진정성을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불법 증축 문제가 제기된 이후 이를 해결하지 않다 청문회 직전 대응했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한 후보자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일 당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있는 건물의 불법 증축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해당 건물의 철거 작업은 이달 23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1년 동안 뭉개다가 인사청문회 지명받고 한 것 아니냐”며 “신속히 처리하는 게 1년 지나서 총리 지명받고 난 다음에 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또 “이걸 담당한 공무원이 한성숙 후보자 아버지처럼 지방건축 공무원이다. 그래 놓고 오늘 아침 아버지 운운하는 것 보고 ‘생각보다 더 심각하구나’ 생각했다”며 “현장에 나왔던 종로구 직원들을 이런 식으로 무시해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한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아버지는 30년 넘게 지방 도시의 건설 공무원으로 일하셨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김한규 의원은 “야당 위원들이 질문하는 건 다 존중하고 후보자도 인내를 갖고 충실히 답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버지를 운운하는 건 도의적으로 후보자가 참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후보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위원장께서 제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삼는 ‘AI 대전환’ 추진에 한 후보자가 적격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인터넷 기업 엠파스 창립 멤버부터 네이버 대표까지 30년 넘게 IT 산업 현장을 누벼온 한 후보자의 경력이 전 세계 걸친 AI 경쟁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뒷받침이 될 것이라는 취지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를 표현하는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 그리고 혁신성이라고 생각된다”며 “이재명 정부가 AI 대전환을 시대적 과제로 삼고 있는데 평범한 직장인에서 출발해 국내 대표 디지털 기업을 이끌어온 리더로서 둘도 없는 적임자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가 기업과 IT 분야에 더해 소상공인 등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기업과 IT, 창업 중심으로만 중기부를 운영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했지만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관계자분들이 장관님을 높게 평가하는 모습을 보며 본인 경험을 살려 다른 분야까지 충분히 잘해나갈 적임자가 아닌가 싶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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