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K바이오도 M&A 생태계 만들어야”[바이오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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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만으론 한계…높은 창업자 지분율, 시장 구조 바뀌어야”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바이오 USA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바이오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진단했다. (사진제공=공동취재단)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만 의존하는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바이오 USA)’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바이오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설립한 자회사 ‘네옥 바이오(NEOK Bio)’를 통해 후기 임상 개발과 글로벌 M&A를 추진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창업자인 저도 IPO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다른 성장 경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해왔는데 그것이 바로 M&A”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한국 바이오 생태계는 M&A 친화적인 구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내 바이오기업의 높은 창업자 지분율과 시장 구조를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이 대표는 “대표이사 지분이 20% 이상인 경우가 많아 글로벌 기업이 인수하기 부담스럽다”며 “결국 창업자 중심의 지배구조가 M&A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한국 바이오기업의 기업가치도 글로벌 기준에서 보면 여전히 높은 편이라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하기 쉽지 않다. 거래소 제도와 시장 구조도 M&A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플랫폼 기술만으로는 대형 M&A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플랫폼만으로 M&A가 성사된 사례는 거의 없다”며 “결국 임상 2상이나 3상 단계의 경쟁력 있는 자산을 확보해야 글로벌 빅파마가 기업 전체를 인수할 수 있다. 한국 바이오는 초기 기술은 많지만 후기 임상 단계 자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판단 아래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미국 자회사 네옥 바이오를 설립했다. 국내에서 발굴한 후보물질을 미국에서 임상 2상(PoC)까지 개발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M&A나 나스닥 상장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후보물질을 임상 2상(PoC)까지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후 M&A가 될 수도 있고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임상이 성공하면 상업화까지 직접 추진하는 바이오텍도 적지 않다. 한국보다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5년 안에 의미 있는 임상 결과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좋은 데이터가 나온다면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후속 투자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한국 바이오도 초기 기술이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임상 후기까지 직접 개발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례가 계속 나와야 한다”며 “그래야 글로벌 M&A와 공동 상업화가 가능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한국 바이오의 경쟁력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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