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마이크론 호실적에 반등 지속 전망⋯반도체ㆍ기계ㆍ증권 수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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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와 유가·금리 부담 완화에 힘입어 주 초반 폭락분을 추가로 만회할 전망이다. 반도체를 포트폴리오 핵심으로 유지하되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업종으로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WTI 70달러 하회, 미 10년물 금리 4.4%대 하회 등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속 마이크론 어닝서프라이즈, 코스피200 야간선물 5%대 강세 등으로 상승 출발하면서, 직전일에 이어 주 초반의 폭락분을 만회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전날 미국 증시는 직전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마이크론 실적 발표 대기심리와 사모신용 시장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4% 상승했고 S&P500지수는 0.1%, 나스닥지수는 0.4%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5% 올랐다.

WTI 가격이 70달러를 밑돌았지만 모건스탠리와 아폴로의 사모대출펀드 환매 요청 소식이 전해지며 사모신용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다. 최근 사모대출 운용사뿐 아니라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주가도 취약한 흐름을 보였는데,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금리 부담은 이전보다 완화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에는 에너지 인플레이션 불안이 영향을 가했으며, 전일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확대 등으로 유가가 미-이란 전쟁 직전 수준까지 내려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덕분에 한동안 4.5%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였던 미 10년물 금리가 4.3%대까지 하락하는 등 금리 부담이 이전보다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안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액은 414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355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총이익률(GPM)도 84.9%로 컨센서스 81.7%를 상회했다.

차분기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를 넘었다. 마이크론은 차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500억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 435억달러를 웃돌았고, 차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도 86%로 시장 예상치 83.7%를 상회했다.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중장기 수요 관련 발언도 우호적이다. 마이크론은 “3~5년 장기계약(SCA·LTA)을 16건 체결했으며 향후 매출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16건 중 14건에 대한 누적 매출액은 1000억달러로 전망된다”, “선급금 약 220억달러를 수령할 예정”,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은 2027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연구원은 “이는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안정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마이크론은 시간외에서 12%대 폭등하고 있는 만큼, 주 초반 역대급 폭락을 겪었던 한국 등 주요국 증시의 투자심리를 호전시켜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직전일 약 10%대 폭락에 따른 낙폭과대 인식 속 반등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 기대감,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 등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장 초반 반등을 이끌었고, 이후 바이오와 이차전지 등 여타 성장주도 반등에 동참했다. 코스피 지수는 3.26% 오른 8471.02, 코스닥 지수는 2.00% 상승한 909.31에 마감했다.

외국인 수급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월 44조400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6월에도 24일까지 31조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도 5월 37조원, 6월 29조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비중을 줄이고 있다.

다만 이를 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 국내 정책 불확실성 등 한국 증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나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베팅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액티브 외국계 펀드 중심의 차익실현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패시브, ETF 외국인 수급 관점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MSCI 한국 지수 ETF인 EWY는 5월 29억달러 순유출에서 6월 6억8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6%, 27% 비중으로 편입된 ETF인 DRAM도 5월 82억달러 순유입에 이어 6월에도 73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23일 국내외 반도체주 폭락 여파로 DRAM 주가가 14% 급락했지만, 이날에도 2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한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우위에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이날도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와 SK하이닉스 ADR 발행 공시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 쏠림 현상이 재차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주도주인 반도체를 포트폴리오의 코어로 가져가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동시에 유가가 전쟁 직전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고유가발 경기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점은 증시 전반의 환경을 호전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전보다 쏠림 현상의 빈도수는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그 밖에도 6월 이후 외국인 수급이 호전되고 있는 업종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표 업종으로는 기계, 증권, 건강관리, 철강, 화학 등이 제시됐다.

기계 업종은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으나 이번 주 수익률은 10.5% 하락했다. 증권은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이번 주 10.1% 내렸고, 건강관리는 6거래일 연속 순매수 속 이번 주 0.1% 하락했다. 철강과 화학도 각각 5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지만 이번 주 수익률은 각각 -7.4%, -9.4%를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기계, 증권, 건강관리, 철강, 화학 등이 외국인 수급을 활용한 트레이딩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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