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사조대림, 체계적 적응 프로그램 및 스포츠 활동 도입...장기 근속 유도
2027년 의무고용률 3.3% 상향 대응...'법적 부담 해소·ESG 실천' 윈윈 전략 구축

식품업계가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및 지분 참여를 통해 장애인 고용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과거 단순 반복 직무에 그쳤던 채용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미술, 음악, 스포츠 등 장애인 개개인의 재능을 살린 맞춤형 직무 개발로 고용 모델이 고도화되는 추세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발달장애 예술인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문화예술 특화 장애인 표준사업장 ‘올모(OLMO)’에 여섯 번째 지분 참여를 진행한다. 올모는 미술 분야에 재능을 가진 장애예술인을 채용해 교육과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곳이다.
대상은 기존 부천, 하남, 용인, 인천, 남서울에 이어 이번 평택까지 총 6곳에 지분을 참여하며 발달장애 예술인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 모델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대상은 그동안의 지분 참여로 장애예술인 고용 효과를 인정받아 올해 6월 기준 장애인 의무고용인원 100%를 달성했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올모 평택’은 전용면적 약 110평 규모로, 51명의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활동하게 된다. 평택시는 지역 내 장애 인구 대비 발달장애인 비율이 높은 지역인 만큼, 지역사회 기반의 장애인 문화예술 일자리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창빈 대상 경영안전본부장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장애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하는 데 참여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존중’의 가치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삼양식품, 오뚜기, 사조대림 등 주요 식품기업들도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구축해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하고 있다.
오뚜기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오뚜기프렌즈'를 통해 지표를 크게 개선했다. 발달장애인이 단순 반복 작업에 강점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 원료 분배와 박스 조립 등 직무를 세분화했다. 신입 사원 초기 3개월 동안 직무 역량과 대인관계 형성을 집중 지도하고, 직무지도원과 근로지원인을 배치하는 등 체계적인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해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있다. 오뚜기는 2027년 말까지 장애인 30명 이내를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농심은 사진 제작, 웹 디자인 등 장애인들이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직무를 개발해 고용 인원을 61명까지 확대했다. 특히 2023년에는 발달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농심 신나는 심포니’를 창단해 단원들을 직접 채용하며 문화예술 고용 모델을 정착시켰다.
이색적인 고용 모델로 성과를 낸 곳도 있다. 사조대림은 제주 지역에서 중증 장애인 16명이 스포츠 활동 등 외부 활동을 하며 급여를 받는 모델을 도입했다. 이 덕분에 사조대림의 고용률은 2022년보다 2.2%p 상승해 최근 약 3% 수준까지 올라섰다.
식품업계가 이처럼 장애인 고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이유는 법적 부담 해소와 기업 이미지 관리 차원이 크다.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고용 의무 미이행 기업 명단을 주기적으로 공표한다. 특히 2027년에는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상시 근로자 수 대비 3.3%로 상향 조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직무지도원 배치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맞춤형 직무 개발을 통해 장애인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의 고용 안정성과 노동자의 자립 모두를 만족시키는 윈윈(Win-Win) 전략이자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