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피 붕괴 뒤 커지는 ‘하락베팅’…빚투·공매도·변동성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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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그래픽=챗GPT)
코스피가 지난 18일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한 뒤 4거래일 만에 8400선으로 후퇴하면서 증시 변동성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급락 직전 신용융자 잔고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공매도 순보유잔고와 대차거래 잔고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마저 또 불발되면서 ‘만스피’ 기대감에 올라탄 시장의 수급 부담까지 겹쳤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7.18포인트(3.26%) 오른 8471.0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8203.84까지 밀린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2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9114.55와 비교하면 여전히 64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지난 18일 9063.84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 900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23일 8203.84로 급락한 뒤 24일에도 8400선에 머물며 90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문제는 지수 급락 직전까지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22일 기준 38조531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대치를 재차 경신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을 키우는 수단이지만, 주가가 급락하면 반대매매와 손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지수가 9000선을 넘어선 뒤에도 신용융자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개인투자자의 위험 선호가 여전히 강했다는 의미다.

하락에 대비한 포지션도 고공권에 머물렀다. 공매도 순보유잔고 금액은 6월 17일 22조5989억원까지 불어났다. 19일 기준으로도 21조315억원을 유지했다. 지수 상승에도 시장 일각에서는 하락 위험을 크게 보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매도의 실탄으로 불리는 대차거래 잔고 금액도 높은 수준이다. 대차거래 잔고는 6월 15일 195조305억원까지 치솟은 뒤 23일 168조597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차잔고가 많을수록 향후 공매도나 헤지성 매도 물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불안을 반영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6월 24일 95.27까지 상승했다. 지난 9일 91.23을 넘어선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지수가 24일 반등했음에도 변동성 프리미엄은 오히려 더 확대됐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더했다.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된 이후 12년째 재진입에 실패한 것이다.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는 외국인 장기자금 유입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기대를 키운 재료였지만, 이번 불발로 단기 수급 개선 기대감은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 랠리가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진행된 점도 부담이다. 일부 대형주의 주가 조정만으로 지수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개인투자자의 빚투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하락 폭이 확대되면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와 투자자 손실 확대가 맞물릴 가능성도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급락으로 12개월 선행 PER은 다시 8배 미만으로 내려왔지만, 1500원대 원·달러 환율과 견조한 수출 지표, 메모리 가격 강세를 고려하면 2분기 수출주 호실적과 코스피 EPS 재상향 기대는 유효하다”며 “이번 조정을 반도체·IT 중심의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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