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랠리와 주택가격 반등 속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을 둘러싼 불안감이 서서히 커지고 있다. 중장기 건전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가 8분기 연속 상승하며 장기 평균을 웃돌았고 단기 상황을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 역시 '주의단계'를 기록했다. 외국인 주식자금도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차익실현을 명분으로 역대급으로 이탈하며 불안감을 한층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금융취약성지수는 46을 기록했다. 이는 장기 평균치(2008년 이후 45.7)를 웃도는 수치다. 금융취약성지수는 2024년 1분기 36.7로 저점을 찍은 뒤 △24년 2분기(37.5) △24년 3분기(40.0) △24년 4분기(42.1) △25년 1분기(44.3) △25년 2분기(45.0) △25년 3분기(45.4) △25년 4분기(45.6)을 기록하는 등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시장의 단기 안정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 역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불안지수는 17.2로 집계됐다. 금융불안지수는 12 이상이면 주의단계, 24를 넘어서면 위험단계에 해당한다. 지난해 11월 16.1 수준이던 금융불안지수는 올해 4월 18.4까지 뛰었고 지난달에서야 소폭 하락 전환했다.
한은은 금융취약성지수 상승 배경에 대해 주식 투자자들의 '빚투'나 집값 상승 등 신용 및 자산가격에 쌓인 금융불균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금융취약성지수 흐름을 보면 우리나라 금융 취약성이 중장기적으로 쌓여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상당부분이 부동산 가격 및 자산시장 상승, 특히 레버리지투자(빚투) 등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과 그에 따른 환율 불안 역시 금융안정 리스크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내 주가지수 흐름 속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팔아치웠다. 또 중동 전쟁에 따른 위험회피 확산 분위기 속 변동성이 큰 국내 주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도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급등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결국 수급 이슈 측면에서 원화 약세를 초래하지만 그럼에도 코스피 상승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은 당분간 막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한편 한은은 긴축적 통화정책(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금융불균형 해소 효과가 나타나고 금융 건전성 지표 역시 개선될 것이란 입장이다. 임광규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과거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된 이후 금융취약성지수 변화가 자산가격을 중심으로 불균형 완화가 뚜렷해졌다"면서 "앞으로 시장금리가 오르거나 정부의 규제 강화 등이 반영된다면 금융취약성지수는 상승폭이 누그러들거나 경우에 따라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