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26년 지주회사·CVC 현황 분석 발표
지난해 일반 지주회사 소속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 벤처기업에 총 1048 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반 지주회사 소속 CVC는 13개사로 전년보다 1개 감소했다. 기존 CVC 두산인베스트먼트의 지주회사인 두산이 지주회사에서 제외됐다. CVC는 일반적으로 기업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벤처캐피탈을 의미한다.
공정거래법은 금산분리원칙에 따라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사 소유 등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 혁신 기업에 대한 자본 공급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적으로 법을 개정해 제한적으로 일반지주회사가 CVC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CVC 13개사는 총 85개의 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었다. 이 중 작년에 신규로 설립된 투자조합은 15개로, 2024년(10개) 대비 5개 증가했다. 투자조합에 출자하기로 한 약정금액은 3945억 원으로 전년(3330억 원) 대비 615억 원 증가했다. 15개 조합의 평균 출자약정금액은 263억 원이다. 이는 우리나라 벤처캐피탈(VC)들이 각각 결성한 조합들의 평균 약정금액 160억 원보다 64.4% 많다.
공정위는 "15개 신규조합에 실제로 납입된 투자금 805억 원 중 65.2%인 525억 원이 CVC 소속 기업집단이 납입했다는 점에서 기업집단 내부의 유보금이 CVC를 통해 벤처생태계로 유입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현황을 보면, 지난해 CVC 13개사는 151건의 벤처투자를 집행했으며 총 규모는 1939억 원에 달한다. 2024년 투자규모인 2451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2023년(1764억 원)보다는 증가해 CVC를 통한 벤처투자 추이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투자의 경우 4개의 CVC가 총 133억 원(총 투자 규모의 6.9%)을 투자했다.
업종별로는 AI·페이먼트 서비스 등의 ICT 서비스 분야가 24.9%로 가장 높았다. 바이오·의료 분야 23.3%, 전기·기계·장비 분야 23.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지주회사 수는 173개였다. 지주회사에 소속된 자·손자·증손회사는 총 2357개로, 지주회사별로 평균 13.9개 소속 회사를 지배하고 있었다. 올해 102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절반인 51개 집단이 지주회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2024년 말(50개)보다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명화학, 한국콜마, 오리온, 희성이 이미 지주회사를 보유한 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삼성의 경우, 기존에는 집단 내 지주회사가 없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분야가 인적분할되어 지주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신설됐다.
신세계는 기존 지주회사 에메랄드SPV가 모회사 이마트에 합병되어 소멸됐다. 중앙, 에코프로의 경우 기존 지주회사의 지주 비율이 감소해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영원은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지주회사의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지주회사의 평균 자산총액은 3조1754억 원으로, 전년(3조165억 원) 대비 1589억 원 증가했다. 평균 부채비율은 39.3%로 전년(43.7%) 대비 4.4%p 낮아졌고, 법률상 한도(200%) 대비 충분히 낮은 수준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주회사 제도와 CVC 운영실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우리나라 기업집단 지배구조의 선진화, 대기업과 벤처 생태계의 동반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대기업집단의 소유·출자구조, 내부거래 현황, 지배구조 실태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공개함으로써 시장에 정보를 제공하고 시장압력을 형성해 대기업집단의 자율적인 행태개선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