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대신 전기…농기계 전동화 3년 새 3.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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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동력원 농기계 2만5360대…전년보다 30.9% 증가
전기 운반차 1만2345대 최다…주행형 방제기 46.0% 급증
고령화·인력난에 작고 쉬운 장비 선호…폐농기계 처리는 과제

▲친환경 농업기계 주요기종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농기계의 변화 방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논농업 중심에서 밭농업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과거 대표 농기계였던 경운기와 이앙기는 줄어드는 반면, 밭작물에 쓰이는 파종기·수확기와 전기를 동력원으로 쓰는 소형 농기계는 빠르게 늘고 있다. 농가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 심해지면서 농기계 수요도 단순 보급보다 쉽게 다루고 힘든 작업을 줄여주는 장비로 바뀌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4일 발표한 ‘2025년도 농업기계 보유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주요 농업기계 16종 보유 대수는 198만2949대로 전년보다 4607대(0.2%) 늘었다.

전체 대수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기종별 흐름은 엇갈렸다. 영농 규모가 커지고 공동작업이 늘면서 농용트랙터는 31만9938대로 1년 전보다 4280대(1.4%) 증가했다. 반면 동력경운기는 50만7904대로 8558대(1.7%) 줄었고, 동력이앙기도 16만6254대로 2660대(1.6%) 감소했다. 벼 재배면적 감축과 농업 구조 변화로 논농업 기계 수요가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신 밭농업 관련 농기계는 꾸준히 늘고 있다. 관리기는 46만6895대로 3632대(0.8%) 증가했고, 파종기는 1만2602대로 665대(5.6%) 늘었다. 수확기는 6904대로 633대(10.1%), 정식기는 1885대로 54대(2.9%)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증가율은 수확기 28%, 파종기 27%, 정식기 24%, 관리기 8% 순이었다. 같은 기간 이앙기와 경운기는 각각 6%, 5% 줄었다.

전동화 흐름은 더 가파르다. 전기 등 친환경 동력원을 쓰는 농업기계는 지난해 2만5360대로 전년보다 30.9% 증가했다. 2022년 6973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3.6배로 늘었다.

친환경 동력원 농기계 가운데 농업용 동력운반차가 1만2345대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2476대(25.1%) 늘었다. 주행형 농업용 방제기는 7372대로 2321대(46.0%) 증가했고, 농업용 고소작업차는 4021대로 666대(19.9%) 늘었다. 농산물 운반, 과수 수확, 방제처럼 반복적이고 체력 부담이 큰 작업에서 소형 전동 농기계 수요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농업용 멀티콥터도 3555대로 645대(22.2%) 증가해 드론 활용이 확산하는 흐름을 보였다.

농기계 전환이 빨라지는 만큼 정비와 안전관리도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 폐농업기계 보유 대수는 1만1766대로 전년보다 7.2% 늘었다. 기종별로는 동력경운기가 3202대로 가장 많았고 관리기 3076대, 트랙터 2438대, 이앙기 1776대 순이었다. 오래된 농기계가 농가와 마을 주변에 방치되면 안전사고와 환경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수거·폐기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될 ‘제10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 수립과 친환경 농업기계 보급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시혜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제10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 수립, 친환경 농업기계 보급 확대 등 농업기계화 정책 추진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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