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0→8200 하루 만에 와르르…MSCI 선진지수 불발설에 코스피 역대 최대 911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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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브레이커 올해 네 번째 발동
골드만삭스 MSCI 관찰대상국 불발 전망 ‘악재’

▲(사진=AI 생성) (chatgpt)

코스피가 하루 만에 911포인트 빠지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날 91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썼던 지수는 8200선 초반으로 추락했다.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등재 불발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 기준 역대 최대다. 전날 코스피는 9114.55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하루 만에 기록적인 급락장으로 돌변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마감하며 900선을 내줬다.

급락세가 커지면서 시장 안전장치도 잇따라 작동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전 9시6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오전 11시40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 들어 낙폭이 더 커지자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33분43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매매거래를 중단했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조치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6.30포인트(8.07%) 급락한 8378.25를 기록했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앞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지난 3월4일과 9일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이달 8일에도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 여파로 코스피가 7400선까지 밀리며 거래가 중단됐다. 역대 발동 횟수로는 이번이 10번째다.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가총액은 전날 7449조5930억원에서 이날 6706조8350억원으로 하루 새 742조7580억원이 증발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투톱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장보다 12.47% 내린 25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12월 24일(-12.73%) 이후 1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이다. 삼성전자도 전장보다 12.31% 내린 31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하락률 역시 2008년 10월 24일(-13.76%) 이후 17년 8개월 만에 최대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전날 2080조원에서 1820조원으로, 삼성전자는 2070조원에서 1810조원으로 감소했다. 두 종목에서만 하루 만에 520조원가량이 증발했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8조57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1203억원, 4조5489억원을 순매도했다.

변동성 지표도 다시 뛰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 18일 80.25에서 19일 83.57, 22일 87.36으로 오른 데 이어 이날 89.15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누적된 상황에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가 흔들린 점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와 외국인 수급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MSCI 관찰대상국 등재 불발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 매도 명분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MSCI 연례 시장분류 리뷰에서 선진국 관찰목록에 등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MSCI가 한국 정부의 증시 개혁 진전을 인정하면서도 국제 기관투자자들이 체감할 만한 시장 접근성 개선은 아직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도 신중한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MSCI 선진국 관찰대상국 등재와 관련해 확정적으로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안팎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분위기”라는 정도의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그간 쏠림 현상이 컸던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였다”며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등재 불발 우려와 시장 접근성에 대한 낮은 평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업종 등락에 따른 지수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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