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역대 최대 낙폭을 보이며 9100선에서 8200선까지 하루 만에 밀렸다. 올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2%대 급락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앞서 3월 4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수가 698.37포인트(12.06%) 급락한 바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전 11시37분께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닥150 선물가격은 전일 종가보다 106.70포인트(6.01%) 하락한 1667.80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면서 오후 2시35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 급락 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제도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앞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지난 3월4일과 9일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바 있다. 이달 8일엔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7400선으로 8%대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역대 발동 횟수로는 이번이 10번째다.
개인이 8조5200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4조1000억원, 기관이 4조510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약세였다. 전기·전자(-11.92%), 의료·정밀기기(-10.37%), 건설(-9.75%), 운송장비·부품(-8.87%), 유통(-8.60%), 기계·장비(-7.97%), 금속(-6.77%), 화학(-6.30%)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하이닉스(-12.47%), 삼성전자(-12.31%)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080조원에서 1820조원, 삼성전자는 2070조원에서 1810조원으로 줄었다. 두 종목 합산 520조원이 하루 만에 삭제됐다.
SK스퀘어(-7.01%), 삼성전자우(-9.60%), 삼성전기(-10.68%), 현대차(-12.05%), 삼성생명(-5.66%), LG에너지솔루션(-6.10%), 삼성물산(-12.50%), 삼성바이오로직스(-1.70%), 두산에너빌리티(-5.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2%), KB금융(-2.10%), 기아(-9.25%), SK(-3.42%), 현대모비스(-10.37%), 삼성SDI(-12.01%) 등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닥 시장의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가 직전 매매거래일의 최종수치 대비 3% 이상 하락한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외국인이 2590억원, 기관이 1320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이 3980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리가켐바이오(3.06%)만 올랐다. 알테오젠(-4.99%), 에코프로비엠(-9.48%), 에코프로(-10.04%), 레인보우로보틱스(-12.22%), 주성엔지니어링(-6.92%), 코오롱티슈진(-6.30%), 원익IPS(-12.99%), 리노공업(-8.12%), HLB(-6.50%), 이오테크닉스(-11.20%), 삼천당제약(-7.45%), 에이비엘바이오(-5.73%), 피에스케이(-11.38%), 심텍(-10.07%), 파두(-22.52%), 펩트론(-8.05%), HPSP(-11.67%), 디앤디파마텍(-10.60%) 등은 내렸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차익 실현 압력 역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며 “최근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단기 급락 이후에는 주도주를 중심으로 가장 빠른 반등이 나타났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성장세와 반도체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정을 추세 훼손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