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가 스팩합병 무산 이후 약 2년 만에 일반 공모 직상장으로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비상장 포트폴리오 가치와 액셀러레이터 사업의 수익성을 어떻게 평가받을지가 ‘AC 1호 상장’의 핵심 관문이 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엔티테크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024년 한화플러스제2호스팩과의 합병을 추진했다가 예비심사 미승인으로 상장을 철회한 뒤 약 2년 만이다. 이번에는 스팩합병이 아닌 직상장으로 방향을 바꿨다.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 그대로 맡았다.
상장 방식의 변화는 이번 재도전의 성격을 보여준다. 씨엔티테크가 직상장으로 방향을 튼 배경에는 AC 사업가치를 보다 직접적으로 평가받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스팩합병 추진 당시에는 AC 사업보다 기존 푸드테크 사업 기반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후 씨엔티테크는 기존 푸드테크 분야 SaaS 사업을 벤처스튜디오 컴퍼니빌딩 사업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스팩합병이 합병가액 산정 과정에서 기존 실적과 수익 구조를 중점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이라면, 직상장은 수요예측을 통해 기관투자자에게 성장성과 사업모델을 직접 설득해야 한다. 이번 재도전이 ‘AC 기업’으로서의 몸값을 다시 묻는 성격이 강한 이유다.
손익과 재무비율만 놓고 보면 양호하다. 2025년 연결 영업수익은 약 312억원,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31억원)의 두 배로 늘었다. 당기순이익 54억원에 부채비율은 40%다. 회사에 따르면 2024년 109개 스타트업에 215억원을 투자해 창립 이후 최대 투자 실적도 기록했다.
공모가 설득 초점은 투자 규모보다 수익의 질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AC 용역매출은 195억원 가량으로 매출의 63% 가까이를 차지하지만, 여기엔 정부보조금 약 67억원이 포함됐다. 이를 뺀 순수 용역수익은 128억원으로, 비중은 41% 수준이다.
투자 부문도 변수다. AC 부문의 가치는 보유 포트폴리오의 공정가치 평가와 운용·관리보수 등에 좌우된다. 특히 비상장 스타트업 지분 평가이익은 실제 현금 유입이 아닌 비현금성인 데다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거래소와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가치가 얼마나 보수적으로 산정됐는지, 평가이익이 반복 가능한 수익인지, 향후 실제 회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따져볼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제도 환경은 컴퍼니빌딩 허용 등으로 과거보다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면서도 “AC 상장 선례가 없어 포트폴리오 기반 기업가치를 시장이 어디까지 수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