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개최지인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경기장에서는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메뉴가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는 캐비어와 크렘 프레슈, 차이브를 얹은 해시브라운 메뉴가 75달러(약 11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5파운드, 약 2.2㎏짜리 대형 엠파나다는 40달러(약 6만1000원)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이른바 ‘트윙키 치즈버거’가 22달러(약 3만4000원)에 판매된다. 이름과 달리 디저트가 아니라 베이컨으로 감싼 할라피뇨와 브리스킷, 크림치즈가 올라간 버거다.
일부 메뉴는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경기장에서는 립아이 타코가 8달러(약 1만2000원)에 판매되고, 밴쿠버에서는 캐나다식 감자요리 푸틴과 메이플 시럽을 활용한 소시지 메뉴가 제공된다. 마이애미 역시 쿠바식 샌드위치인 판 콘 레촌 등 지역색이 강한 메뉴를 앞세웠다.
가장 큰 불만은 맥주 가격에서 나온다. 유럽에서는 맥주 한 잔이 4~5유로(약 7000~8800원) 수준인 경우가 많지만, 이번 월드컵 일부 경기장에서는 20달러(약 3만1000원)를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토론토에서 경기를 본 한 독일 팬은 자신이 산 맥주 가격이 24.25캐나다달러(약 2만6000원)였다며 독일에서 내던 가격의 세 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맥주 한 잔 가격이 현지 하루 최저임금에 육박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멕시코시티의 하루 최저임금은 315.04페소(약 2만8000원) 수준인데, 월드컵 기간 경기장 맥주는 299~310페소(약 2만6000~2만7000원)에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애틀랜타 스타디움은 저가 정책을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피자 한 조각은 3달러(약 4600원), 32온스 탄산음료는 4달러(약 6100원), 치즈버거는 5달러(약 7700원), 감자튀김을 곁들인 치킨 텐더는 6달러(약 9200원), 맥주는 최저 8달러(약 1만2000원)에 판매됐다. 고가 메뉴와 저가 정책이 경기장마다 엇갈리면서 월드컵 관람 경험도 도시별로 크게 달라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