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장 인선 본격화⋯보험권 기관장 ‘민간 바람’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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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장 공모 25일 마감⋯관료 중심 인선 공식 흔들리나
연말 생·손보협회장 교체 앞두고 보험권 기관장 인사 향방 주목

보험개발원 차기 원장 인선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보험권 유관기관장 인사의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보험연구원, 여신금융협회, 한국화재보험협회 등 주요 금융 유관기관 수장에 민간 및 학계 출신이 잇따라 전면 배치된 가운데, 그간 금융당국 출신들이 독점해 온 보험개발원장 인선 관행에도 균열이 생길지 주목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는 오는 25일 오후 6시까지 신임 원장 후보 서류를 접수한다. 원추위는 심사를 거쳐 오는 8월쯤 최종 후보군의 윤곽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인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차기 수장의 출신 배경이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요율 산출과 데이터 통계 관리, 상품 검증을 비롯해 최근 금융당국의 핵심 과제인 실손의료보험 청구 전산화 시스템 ‘실손24’의 운영을 총괄하는 곳이다. 감독당국과의 긴밀한 정책 조율과 소통 능력이 필수적인 만큼, 그간 역대 원장 자리는 사실상 금융감독원 등 당국 고위 관료 출신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금융권 유관기관장 인사의 기류가 급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3월 보험연구원이 학계 출신인 김헌수 순천향대 교수를 선임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여신금융협회는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을, 한국화재보험협회는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를 각각 수장으로 맞이했다. 대형 민간 금융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 유관기관을 연이어 장악하는 추세다.

업계 안팎에서는 보험개발원장 인선 역시 과거의 ‘관료 프리패스’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국과의 소통 권한이 여전히 중요하긴 하나,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과 IFRS17 안착 등 고도의 정교함이 요구되는 보험업계 현안을 해결하기엔 관료 출신의 전문성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민간의 리스크 관리 전문가나 데이터 전문성을 갖춘 학계 인사가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 직후라는 정세적 특성상, 정치권과 접점을 지닌 인사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인선은 전임 원장 임기 만료 이후 약 8개월간 지연된 데다, 오는 12월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과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의 임기 만료까지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번 인선 결과는 하반기 보험권 유관기관장 인사의 무게추가 관료, 민간, 정치권 중 어디로 기울지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관기관 인선 기류를 고려하면 민간이나 정치권 인사가 변수로 거론될 수 있지만, 당국과의 소통 능력과 업권에 대한 높은 이해도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인 만큼 최종 인선이 어느 방향으로 정리될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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