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출신 R&D 총괄, 동아ST 연구개발 전략 제시
“좋은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결국 실행력이 성패를 가릅니다.”
오윤석 R&D 총괄 부사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 현장에서 본지와 만나 동아ST의 연구개발(R&D) 전략을 한마디로 ‘실행’이라고 정의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오 부사장은 올해 동아ST에 합류했다. 그는 합류 배경에 대해 “동아ST가 가진 연구개발 역량과 파이프라인, 그리고 그룹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제가 생각하는 신약개발 철학과 잘 맞았다”며 “신약개발은 최고경영진부터 실무자까지 같은 목표를 바라봐야 성과를 낼 수 있는데 동아ST는 그룹 경영진과 연구개발 조직이 같은 방향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현재 동아ST의 연구개발 전략이 ‘선택과 집중’ 단계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선택과 집중을 이야기하지만 동아ST는 이미 상당 부분 선택이 이뤄진 상태”라며 “과거에는 20개 안팎의 초기 연구과제가 있었지만 현재는 핵심 프로젝트 중심으로 정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가 아니라 선택한 과제를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성과로 연결하느냐”라며 “좋은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신약개발의 성패는 실행력이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동아ST는 현재 PARP7 저해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표적 단백질 분해제,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제 학회에서 발표한 10건의 연구 포스터 가운데 절반은 자회사 앱티스와 공동 개발 중인 ADC 관련 연구였고, 나머지는 EGFR과 PARP7 등을 표적으로 하는 저분자 신약 후보물질이었다. ADC가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부상한 가운데 동아ST 역시 관련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 부사장은 “전임상 단계 프로젝트임에도 일부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이며 논의를 시작한 과제들이 있다”며 “앱티스와 함께 개발 중인 ADC와 클라우딘18.2 기반 이중항체 ADC 등에 대한 관심도 높다. 초기 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하거나 공동개발로 연결하는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ST는 이번 BIO USA에서 라이선스 인·아웃을 포함해 40건 이상의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오 부사장은 “이메일이나 전화보다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큰 차이가 있다”며 “상대 회사가 프로젝트에 얼마나 관심과 열정을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고 우리 역시 개발 방향과 비전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FDA 출신인 그는 글로벌 신약개발 과정에서 규제기관과의 조기 소통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오 부사장은 “FDA나 유럽의약품청(EMA),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약 허가의 기준과 방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기관”이라며 “우리가 세운 전략이 맞는지 초기에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많은 기업이 규제기관을 만나면 숙제만 늘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초기부터 소통하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규제기관과의 소통은 신약개발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오 부사장은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데이터만으로는 신약을 만들 수 없다”며 “선택한 과제를 얼마나 빠르게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동아ST가 보유한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선택한 파이프라인을 성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겠다. 이제는 무엇을 할지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 실행을 통해 결과를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