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LG전자, 우즈벡 공장 지분 투자…액추에이터 생산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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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로보티즈 대표가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휴머노이드 로봇 'AI 워커'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LG전자가 로보티즈의 우즈베키스탄 액추에이터 생산공장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류재철 LG전자 대표는 22일 LG트윈타워에서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를 직접 만나 관련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액추에이터 생산 협력을 비롯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이날 김병수 대표는 서울 강서구 로보티즈 본사에서 본지와 만나 “LG전자의 모터와 제어 기술에 로보티즈의 감속기 등을 활용해 액추에이터를 생산하는 방식”이라며 “우즈베키스탄에 설립한 로보티즈 법인에 LG전자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구동 장치다. LG전자의 투자 규모는 실사 후 확정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협력의 계기를 로보티즈가 최근 공개한 ‘AI 사피엔스’로 보고 있다. AI 사피엔스는 로보티즈가 액추에이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김 대표는 “류 대표가 AI 사피엔스의 코르티스 춤을 보고 협력 의지를 굳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AI 사피엔스가 ‘레드레드’라는 춤을 추는 쇼츠 영상은 74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김 대표는 “동작의 역동성이나 섬세함보다는 모션 캡처 방식을 쓰지 않고 유튜브 영상을 학습해서 구현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에서도 최근에 가능해진 방식인 만큼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크게 줄였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로봇 제어 데이터가 중국 하드웨어에 집중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로봇 하드웨어를 누가 공급하느냐에 따라 제어 데이터가 쌓이는 곳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많은 업체들이 직접 로봇을 만들려고 할 것”이라며 “엔비디아 솔루션이 있어 개발이 어렵지 않고 자신의 하드웨어에 데이터를 쌓아야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로보티즈, 우즈베키스탄 생산공장에 지분투자 양해각서 체결. 왼쪽부터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류재철 LG전자 대표. (사진제공=로보티즈)

김 대표는 액추에이터 생산설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중국의 물량 공세를 따라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5년 전세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1만3900대 정도 생산됐는데 이중 1만2000대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며 “올해는 중국 휴머노이드가 5배 늘어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밀려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 휴머노이드 시대의 승부처로 ‘밸류체인’을 꼽았다. 그는 “AI도 처음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전부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는 전력과 메모리가 문제가 됐다”며 “올해 말부터 재료도 기계도 구할 수 없는 품귀 현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즈베키스탄 공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생산공장에 약 500억원을 투입했고 앞으로 몇 배의 투자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 짓고 있는 1차 공장은 전체 구상 규모의 약 25%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35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10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로봇 한 대에 액추에이터가 30개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3억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휴머노이드 시장이 커지면 액추에이터 생산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5년 이내에 연간 500만개 수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로보티즈를 ‘액추에이터 회사’로 정의하며 가장 중요한 목표로 생산 경쟁력 확보와 액추에이터 다변화를 꼽았다.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 부품부터 휴머노이드 완제품에 이르는 전 과정의 자체 개발 소스를 업계에 전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휴머노이드 개발 진입장벽을 낮춰 국내 로봇 생태계 전체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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