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아열대 과일에 인천서 잡히는 홍어…기후 변화에 확달라진 유통가 MD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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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넘어 내륙으로,빠르게 북상하는 ‘아열대 과일 지도’
‘방어 떼러 주문진 간다’, 동해안으로 몰려오는 난류성 어종

▲3월 1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열대과일 코너에서 국산 열대·아열대 과일 신상품을 홍보하는 양혜원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상품기획자)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및 해수온 상승으로 전통적인 농수산물 특산물 공식이 깨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상품 기획(MD) 지도가 남해에서 동해·서해 북단 및 내륙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다. 특히 고환율 여파로 수입 과일의 내수 재배 효용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입에 의존하던 과일과 생선이 국내에서 재배·포획되며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유통업계는 산지 다변화를 통해 초신선 먹거리 선점에 나섰다. 전남 신안산 바나나와 제주산 자몽을 대량 매입해 전국 매장에 선보이는가 하면 충남 부여와 전북 고창 등 내륙 중심지에서 생산된 애플망고가 백화점 식품관을 선점했다. 국산 아열대 과일은 나무에서 충분히 익은 후 이틀 내에 배송되므로 약품 후숙이나 코팅 처리가 없다. 뛰어난 맛과 신선도 덕분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올해 3월 전남 신안에서 재배한 ‘국산 무농약 바나나’와 ‘제주 자몽’, ‘제주 레몬’ 등 국산 열대·아열대 과일 3종을 전격 출시했다. 기존 수입 과일에 더해 ‘초신선’ 가치를 극대화한 국산 라인업을 보강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무화과를 스마트팜 기술로 정밀 제어해 제철보다 약 5개월 앞당긴 ‘봄에 먹는 하우스 무화과’를 선보이며 이색 시즌 과일 유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는 “고품질과 신선도를 중시하는 과일 소비 경향이 확대되면서 국산 열대·아열대 과일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며 “짧은 유통거리를 기반으로 적기에 수확해 원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고, 희소성 덕분에 프리미엄 과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국산 열대·아열대 과일 매출 신장률은 2024년 13%, 2025년 15%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역시 내륙지방 산지 확대를 체감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4~5년 전에 비해 감귤, 망고, 바나나 등일부 아열대 과일의 내륙 재배 면적과 산지 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수입 과일보다 유통 기간이 짧아 높은 신선도를 기대할 수 있고 국산 농산물을 선호하는 수요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의 귤, 복숭아 등을 포함한 국산 시즌 과일 매출은 2024년 2%, 2025년 약 4%가량 증가했다. 다만 유통가 모두 여전히 생산 안정성 측면에서는 제주 지방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바다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수산물 산지 다변화는 물류비를 절감하고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려는 유통사들의 핵심 과제가 됐다.

전통 주산지였던 제주 모슬포 방어와 흑산도 홍어는 각각 강원 동해안과 전북 군산·인천 앞바다로 북상했다. 특히 겨울 방어의 경우 노량진수산시장 위판 물량의 절반 이상이 동해안에서 쏟아지면서, 상인들 사이에서 ‘방어 떼러 주문진 간다’는 말이 상식이 되었을 정도다.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인 참다랑어(참치)의 동해안 포획량도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과거 제주 해역에서 제한적으로 조업되던 참다랑어가 최근 2년여 동안 강원도 해역을 중심으로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 대량 출하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신선한 생물 참다랑어를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고 이마트의 국산 참다랑어(생물·냉동 비축 포함) 매출은 2024년 대비 2025년에 약 50%나 급증했다.

반면 명태, 도루묵, 임연수 같은 한류성 어종은 국내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국산 비중이 줄고 수입산 중심으로 매대가 대체되는 추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난류성 어종의 산지가 제주에서 통영 및 동해안으로 변경되는 흐름은 뚜렷하다”면서도 “다만 동해안산 참치의 경우 산지 전반의 생물 전처리 및 물류 인프라가 완전히 활성화되지 않아 소비자 반응을 더 지켜보며 인프라를 보완해 나갈 단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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