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이번주 후반 절정에 이를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침입 외래종인 만큼 밀도를 낮추는 방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동건 삼육대 교양교육원 교수 겸 환경생태연구소장은 22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올해 러브버그 발생 전망과 관련해 “서울 시내와 인천에서 나타나는 러브버그 성충의 밀도와 경향을 봤을 때, 이번 주 중반보다는 후반부에 절정에 가까워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러브버그가 한꺼번에 많이 보이는 이유에 대해 “곤충은 보통 동시다발적으로 우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빨리 자란 개체들은 일찍 나오고, 이후 대부분의 개체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밀도가 정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도심 모든 지역에서 같은 수준의 대발생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소장은 “러브버그 유충은 부엽토나 산림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그런 주변에서는 쉽게 발견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야간에 불빛에 몰리는 정도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계양산 일대에서처럼 바닥을 뒤덮는 대발생이 재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양산도 예측하지 못한 장소에서 많이 발생한 전례 없는 사례였다”며 “올해도 다른 지역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는 있지만, 밀도와 분포를 보며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조가 보이면 즉각 대응하기 때문에 올해는 계양산 같은 사태가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러브버그가 ‘익충’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방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러브버그 자체만 보면 생태계 안에서 화분 매개를 하고 유기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면서도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원래 국내에 서식하던 종이 아니라 중국에서 넘어온 침입 외래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침입 외래종은 생태학적으로 화분 매개나 유기물 분해 같은 역할을 하더라도 국내 다른 종과의 관계에서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며 “기본적으로는 방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위생 문제도 언급했다. 김 소장은 “질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대량 발생으로 사체가 쌓이면 그 사체를 먹으려는 바퀴벌레나 쥐가 꼬일 수 있다”며 “그러면 2차적인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밀도를 줄이고 방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난 배경으로는 천적 부재와 풍부한 서식 환경을 꼽았다. 김 소장은 “중국 동남부와 대만 쪽 원산지에서는 이미 먹이사슬 안에 들어가 있어 대발생하지 않는다”며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아직 국내 먹이사슬 안에 편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서울·경기 지역은 녹지 비율이 높고, 유기물이 먹이원으로 작용한다”며 “먹이사슬 안에 편입되지 않은 점까지 겹치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밀도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가정에서 러브버그가 발견됐을 때는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아직까지 질병을 매개하거나 병을 옮기지 않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며 “집 안에 들어왔다면 일반적인 방법으로 제거하면 된다”고 말했다. 살충제 사용에 대해서는 “살충제 저항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인 방법으로 잡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