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HDC현대산업개발 등 다른 보유 종목 약세도 부담 작용

최근 국내 증시에서 대장주 급등에 따라 해당 기업 지분을 대량 보유한 종목이 함께 주목받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반도체 랠리에 삼성전자 지분 8.51%를 쥔 삼성생명과 SK하이닉스 대주주인 SK스퀘어가 들썩인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삼성물산과 KCC 관계에서는 빗겨 나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증시에서 삼성물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80% 증가한 5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삼성물산 일평균 거래량은 75만8966주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25만4074주를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29만6869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8.51%에 이어 삼성전자 지분 5.11%를 보유한 2대 주주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4월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계열사 지분가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주가 재평가도 가속하고 있다"며 "향후 견조한 실적 모멘텀과 주주환원 확대 등과 맞물려 주가 재평가는 지속 가능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9만1500원에서 42.4% 상향한 70만원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원전·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바이오를 4대 성장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며 "삼성전자(5.0%)와 삼성바이오로직스(43.1%), 삼성생명(19.3%) 등 주요 계열사 지분가치 159조원, 부동산 가치 7조원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으로 10% 이상 지분을 쥔 KCC 역시 동반 수혜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주가 흐름은 딴판이었다. 현재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총 1701만주, 10.49%에 달한다. KCC는 2012년 1월 삼성물산 주식을 최초 매입한 이후 단순 투자가 아닌 경영 참여 목적으로 현재까지 장기 보유 중이다. 삼성물산 종가 기준 KCC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8조8764억원으로, KCC 시가총액 4조4425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KCC 주가는 전날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4% 떨어진 51만7000원에 마감했다. 4일 연속 하락세로, 장중 한때 2%까지 오르며 반등하기도 했으나 끝내 하락하며 동조화에 실패했다. KCC가 보유한 또 다른 투자 주식인 HD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13% 내린 39만7500원, HDC는 1.70% 내린 2만250원을 기록하는 등 보유 종목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한 점도 발목을 잡았다.
KCC는 삼성물산 외에도 HD한국조선해양 지분 3.91%, IPARK현대산업개발 2.37%, HDC 1.79%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HD한국조선해양 주식의 경우 KCC 지난해 기초자산으로 삼아 대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차입금을 상환한 바 있다.
기관 매도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KCC에 대한 기관 순매도는 6만5329주를 기록했다. 1만1656주를 순매수한 11일 제외하고는 기관은 모두 팔자세를 유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6만8708주를 순매수했다.
최근 수급은 엇갈리고 있으나, 향후 KCC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KCC가 올해 하반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8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6년 실적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주요 사업이 동반 성장하며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실리콘 부문은 저가 제품 판매를 줄이고 중·고가 제품군 판가를 인상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도료 부문 역시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원가 급등 부담을 잘 버텨냈으며, 이제 본격적인 원가 전가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며 "건자재 부문은 반도체 신설 공장향 판매가 늘어나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