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자책골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대회 전체 일정의 3분의 1가량을 소화한 시점에 벌써 8개가 나오면서 역대 최다 기록 경신 가능성도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수 하산 알탐박티(알 힐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스페인이 3-0으로 앞선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크 쿠쿠레야(첼시)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흘러나왔고, 공은 알탐박티의 몸에 맞고 사우디아라비아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스페인은 이 골을 더해 4-0으로 이겼다.
이 골은 이번 대회 8번째 자책골이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이 참가하고 총 104경기를 치르는 첫 대회다. 32개국 체제로 64경기를 치렀던 이전 대회들보다 경기 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자책골 기록도 새로 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역대 한 월드컵 최다 자책골 기록은 2018 러시아 대회의 12골이다. 이번 대회는 아직 조별리그가 진행 중이지만 이미 러시아 대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자책골이 나왔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12골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대회 첫 자책골은 미국과 파라과이의 D조 1차전에서 나왔다. 파라과이의 다미안 보바디야(상파울루)가 전반 초반 자기 골문을 열었고, 미국은 이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미국은 호주와 2차전에서도 상대 수비수 캐머런 버지스(스완지시티)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얻어 2-0 승리를 거뒀다.
카타르는 자책골의 수혜와 피해를 모두 겪었다. 스위스와의 B조 1차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스위스의 미로 무하임(함부르크 SV) 자책골로 1-1 무승부를 만들며 월드컵 본선 첫 승점을 따냈지만, 캐나다와의 2차전에서는 모하메드 마나이(알샤말)의 자책골까지 겹쳐 0-6으로 크게 졌다.
이 밖에도 이집트의 모하메드 하니(알 아흘리), 이라크의 아이멘 후세인(알 카르마), 요르단의 야잔 알아랍(FC 서울) 등이 자기 골문을 여는 불운을 겪었다. 후세인은 노르웨이와의 I조 1차전에서 득점과 자책골을 모두 기록해 한 경기에서 양 팀 골문을 모두 연 드문 사례로 남았다.
자책골 증가는 수비수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조별리그 초반부터 빠른 전환, 측면 크로스, 세트피스 상황에서 굴절되는 장면이 잦아지면서 골문 앞 수비 과정에서 실수가 이어지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은 아직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초반부터 자책골이 잇따르면서 이번 대회가 러시아 월드컵의 12골을 넘어 역대 최다 자책골 대회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