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심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재평가와 주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미국 SEC는 현지 시간 22일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비공개로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나스닥 입성을 준비해 왔다.
주식예탁증서인 ADR은 국내 기업이 미국 증시에 주식을 직접 상장하는 대신 원본 주식을 은행에 맡기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발행해 유통하는 주식 대체 증서를 뜻한다. 이르면 8월 중 상장이 성사되면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5% 수준인 최대 40조원 규모의 글로벌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조달된 자금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설비 확충에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호재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장보다 5.61% 오른 29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80조3782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2066조6594억원, 우선주 제외)의 시총을 제치고 25년7개월만에 코스피 단일 종목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만 우선주(179조7311억원)까지 더한 삼성전자의 전체 시총은 2246조3905억원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직접 상장할 경우 미국계 대형 기관투자자와 반도체 전용 패시브 자금의 구조적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주가 상승의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의 저변을 넓히며 마이크론 등 글로벌 경쟁사 대비 현저했던 저평가가 즉각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스닥 및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 편입 시 패시브 펀드의 대규모 수급 유입도 기대되는 요인이다.
이에 맞춰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대폭 상향하며 향후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고점 탐색에 나섰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66조1000억원에 달한다. 나아가 2026년과 2027년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270조1000억원과 421조9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전례 없는 실적 성장이 주가를 탄탄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는 한국의 메모리 산업이 장기공급계약(LTA)과 HBM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감익기의 극심한 실적 변동성이라는 약점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익의 지속성이 담보됨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 배수 한계를 깨고 글로벌 테크 섹터 수준의 멀티플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종목들의 최소 12개월 선행 PER인 10배를 적용한 최고 430만원의 목표주가도 등장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더이상 극심한 이익변동성을 보이는 회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며 "압도적인 밸류에이션 매력과 동종 업체들 대비 가지는 기술력의 우위 등을 감안했을 때 ADR 상장은 동사가 다시 한번 재평가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