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도 증권주 울고 은행ㆍ보험주 웃는다⋯‘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른 머니무브

기사 듣기
00:00 / 00:00

(출처=챗GPT)

코스피 9000선을 돌파한 초강세장 속에서 금융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폭발하는 호황에도 증권주는 약세인 반면, 그간 소외됐던 은행과 보험주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금리 인상 국면을 맞아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보험과 은행주는 큰 폭 상승하며 시장 내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보험 지수는 14.59%, 금융 지수는 11.45% 상승하며 코스피 전체 업종 중 각각 상승률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증권 지수는 같은 기간 13.68%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이 같은 엇갈림을 가른 핵심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현재 국내 증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100조원에 달할 정도로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의 전환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실적이 이미 정점을 통과(피크아웃)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이러한 경계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모양새다. 금리가 오르면 통상 시중 유동성이 줄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다. 이는 증권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에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

반면 은행과 보험주는 금리 상승의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투자 자금을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 은행은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이 벌어지고 대출 수익도 늘어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다. 보험사도 금리 상승기엔 부채 부담이 줄고 중장기 손익 안정성이 높아지는 구조적 혜택을 받는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및 증시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방어주 성격이 주목받으며 은행·보험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보유 자산 기반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보다는, 그간 소외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종목 위주 접근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기대감도 은행·보험주로의 자금 이동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은행과 보험 업종의 평균 PBR이 0.6배 수준에 머무는 반면 증권주는 1배를 웃돌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저PBR 기업 공개 추진 같은 정책 모멘텀도 이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당분간 증권주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주의 전반적인 약세 배경과 관련해 "올해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주가가 먼저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 투자 전략 수립 시에는 과거 과도하게 높아졌던 시가총액 회전율이 점차 감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 소진 △대규모 국내외 투자자산의 평가손실 발생 및 처분손익 감소 우려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비우호적인 자산 운용 여건 △금리 상승과 규제 강화 기조 속 부동산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 등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