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60일 내 최종합의 로드맵 도출…호르무즈 안전통항 핫라인 구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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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건설적 분위기서 고무적 진전”
레바논 문제 관리 ‘갈등완화 기구’ 설치키로
이란 “원유 제재 면제·해외동결 일부 자산 해제”
트럼프 위협에 이란 측 퇴장 등 파행 위기도

▲J.D. 밴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호수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로 열린 평화합의 체결 후 후속 협상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뷔르겐슈토크(스위스)/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1차 고위급 협상에서 60일 내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하고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별도 연락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날 오전 스위스에서 전투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후 열린 1차 고위급 회담을 종료했다.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공동성명에서 “협의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고무적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우선 미국과 이란은 MOU 이행 방안에 대한 정치적 감독을 제공할 고위급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이 위원회는 60일 이내에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 전날 시작된 기술·실무 협상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양측은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당사자 간 연락체계를 구축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성명에서 이에 대해 “MOU에 명시된 60일의 협상 기간 사고와 오판을 방지하고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문제는 양국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다. 이란은 20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협을 장악하겠다”고 위협해 이란 협상단이 강하게 반발하며 한때 회담장을 떠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후 카타르와 파키스탄 중재로 협상이 재개됐으며 양측이 호르무즈해협 관련 소통 채널 구축에 합의하면서 원유 수송로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하는 분위기다.

이번 협상의 최대 변수인 레바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미국과 이란은 레바논이 참여하고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중재하는 ‘갈등완화 기구’를 설치해 레바논 내 군사 작전 종료 준수를 보장하기로 했다. 이는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협의에 정통한 한 당국자는 레바논에서의 전투 종식 여부가 미·이란 협상 성패를 좌우할 최대 쟁점이라고 짚었다. 협상이 긍정적인 결론에 이를지는 결국 이스라엘의 협조에 달렸으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가 이뤄져야 잠정 합의가 진전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잠정 합의로 이어진 협의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회담 종료 후 별도 성명을 통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면제됐으며 해외에 동결됐던 일부 이란 자산도 해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을 위한 대규모 재건 및 개발 계획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잠정 합의로 미국과 이란 간 적대 행위는 일단 멈췄지만 이번 협의는 앞으로 이어질 장기 협상의 출발점일 뿐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모든 의견 차이를 해소하는 자리가 아니라 실무급 협상을 시작하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협상에서는 이란의 핵 개발 능력과 대이란 경제 지원 등이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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