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이미 선진국…23일 MSCI 문턱 선 韓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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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chatgpt)

한국 증시가 23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연간 시장분류 검토에서 선진국 관찰대상국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워 실적과 시가총액, 유동성 측면에선 이미 신흥국 평균을 크게 웃돌지만, MSCI 분류상으로는 여전히 신흥국에 묶여 있어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이번 연간 검토에서 한국이 선진국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번에 관찰대상국에 오르면 약 2년간의 관찰을 거쳐 2028년 6월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되고, 실제 편입 시점은 2029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번 MSCI 검토가 주목받는 건 한국 증시의 실적 체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는 2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기업들의 이익 반등을 이끈 대표 사례로 지목했다.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기업들의 가중 평균 주당순이익(EPS)은 5월 기준 95.1로, 1년 전 12개월 선행 전망치 94.6을 웃돌았다. 이 수치가 선행 전망치를 상회한 것은 2022년 4월 이후 4년여 만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43% 웃돌았고 삼성전자도 16% 상회했다. 한국은 아직 신흥국지수에 묶여 있지만, 실적만 보면 이미 핵심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관건은 체급이 아니라 제도다. MSCI는 경제 규모와 유동성뿐 아니라 시장 접근성을 핵심 잣대로 본다. 한국은 경제발전 단계와 시장 규모, 유동성 면에서는 이미 선진시장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원화의 낮은 태환성, 외환시장 구조, 투자자 등록과 결제 인프라 문제 등이 발목을 잡아왔다. 한국이 2008년 선진국 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가 2014년 제외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정부가 올해 초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내놓고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외환시장 선진화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역외 원화결제망 구축 △영문공시 확대 △공매도 규제 합리화 △선진 배당절차 정착 등이 핵심 과제다. 정부는 상반기까지 관련 로드맵 과제의 71.8%를 이행할 계획이다.

관찰대상국 등재는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NH투자증권은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환율 변동성과 국내 실적 변동성이 안정되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는 약 292억달러, 원화로 44조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다만 실제 선진국지수 편입 발표 뒤에는 신흥국지수 이탈과 중소형주 편출 영향으로 패시브 기준 52억달러, 약 8조원가량의 자금 유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찰대상국 등재 기대감과 실제 편입 이후 리밸런싱 부담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환율 변동성과 국내 실적 변동성 안정화는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연결되며, 단기적으로는 일본 수준을 목표로 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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