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 초반부터 기록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이번 대회가 33경기 만에 100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가장 빠른 기록이다. 역대 가장 빠른 사례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으로 당시에는 20경기 만에 100골이 나왔다.
100번째 골의 주인공은 네덜란드 공격수 코디 학포(리버풀)였다. 학포는 스웨덴전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기록의 이정표를 세웠다.
현재까지 이번 대회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3.09골이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대회 총득점이 300골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득점 증가 원인으로는 공식 사용구인 아디다스 '트리온다(Trionda)'가 꼽힌다. 일부 골키퍼들은 공의 궤적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는 세네갈전에서 약 27미터 거리에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미 20미터 이상 거리에서 나온 득점이 여러 차례 기록됐으며,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점으로 이어지는 장면도 반복되고 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조 하트는 BBC를 통해 "골키퍼들이 공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골키퍼 출신인 폴 로빈슨도 "공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는 장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월드컵도 득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대회에는 카보베르데, 퀴라소, 요르단, 우즈베키스탄이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북미 지역의 무더운 날씨 역시 변수로 꼽힌다. 현재까지 나온 105골 가운데 30골이 후반 31분 이후에 터졌다. 전체 득점의 28.6%에 해당하는 수치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수가 늘어났고, 이는 곧 득점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세계 최고 공격수들의 활약도 더해졌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알제리전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음바페와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렸다.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는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BBC는 "이번 월드컵 공격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며 "전술보다 득점에 대한 확신이 경기장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