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AI 명령어 인공지능이 골라낸다⋯‘루프 엔지니어링’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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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어 정교하게 다듬던 프롬프트 시대
루프 엔지니어링⋯목표까지 알아서 구동

(이미지=ChatGPT AI 생성)

AI에 좋은 답을 얻기 위해 명령어(프롬프트)를 세밀하게 다듬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시대가 저물고 있다. 실리콘밸리 핵심 AI 개발자들은 이용자가 단계마다 AI에 지시문을 새로 넣는 방식에서 벗어나 AI 스스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스스로 새 명령어를 자동으로 만드는 ‘루프 엔지니어링’에 주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AI 에이전트가 목표를 향해 실행하고 결과를 확인하며 다시 오류를 고쳐가는 시대가 왔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루프란 말 그대로 ‘반복 고리’다. 사용자가 매 단계마다 “이렇게 해달라”, “틀렸으니 고쳐달라”고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AI 스스로 이 과정을 반복해 결과를 끌어낸다.

루프 방식에서는 AI가 스스로 결과를 점검하고, 문제가 있으면 다시 수정한다. 목표에 가까워질 때까지 작업을 되풀이한다. 이용자의 추가 지시 없이 실행과 검증ㆍ수정을 반복해 목표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 변화는 AI 개발 현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보리스 처니 ‘엔스로픽’ 총괄 개발자는 최근 기술 행사에서 “나는 이제 직접 프롬프트를 쓰지 않는다”며 “내 업무는 이제 루프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코딩할 일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11월에는 컴퓨터에서 통합개발환경, 즉 IDE까지 삭제했다고 밝혔다. IDE는 개발자들이 코드를 짜고 수정할 때 쓰는 기본 작업 도구다.

페터 슈타인베르거 오픈AI 엔지니어 역시 비슷한 견해를 냈다. 그는 에이전트 도구 ‘오픈클로’를 만든 인물이다. 슈타인베르거는 소셜미디어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은 그만둬야 한다”며 “이제는 에이전트가 스스로 프롬프트를 입력하도록 루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프 엔지니어링의 시작은 이용자의 변화에서 출발한다. 이제껏 ‘AI에게 한 문장씩 지시하는 사람’이었다면, 이제 ‘AI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설계하는 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 단계별 명령어 입력 대신 최종 목표를 명확하게 AI에 알려주는 게 중요해진 셈이다.

이런 변화는 개발자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반 관리자나 기획자에게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예컨대 AI에게 단순히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신입사원을 뽑아 역할을 정하고 업무 절차를 알려주는 것처럼 AI의 일하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루프 방식은 AI 사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 AI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답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말 그대로 ‘무한 루프’에 빠질 수 있고, AI를 호출하는 비용도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성을 높이려다 오히려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셈이다.

마지막 검증을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애디 오스마니 구글 클라우드 이사는 “루프는 작업을 변화시킬 뿐, 당신을 그 작업에서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검증은 여전히 여러분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루프 엔지니어링이 AI 업무 자동화의 다음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최종 책임까지 AI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오스마니 구글 클라우드 이사는 “AI가 코드를 더 빨리 쓰게 됐지만, 그것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점을 입증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루프의 핵심은 사람을 대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검증 가능한 구조 안에서 AI를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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