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속 협상장 향하는 미·이란…스위스서 담판 [미·이란 호르무즈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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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고위급 대표단 21일 후속 협상
밴스 美부통령 “핵·레바논 휴전 최우선”
이·헤즈볼라 충돌 속 난항 가능성
긴장 고조 속에도 협상 테이블 유지

▲사진은 오만 정보부가 20일(현지시간) 제공한 사진에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는 화물선들이 보인다. (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종전 합의와 관련한 후속 협상을 위한 고위급 실무 협의에 나선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선언으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이행 초기부터 시험대에 올랐지만 양측은 일단 대화 국면을 유지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이 17일 종전 MOU 체결에 따른 후속 협상을 위해 21일 스위스 중부 뷔르겐슈토크에서 고위급 실무 협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전쟁이 시작되자 3월부터 중재국 역할을 자처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출국해 21일 스위스에 도착한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은 현지에 먼저 도착한 상태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MOU에 따라 19일부터 60일 동안 핵 문제와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후속 본협상을 스위스에서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이어지면서 일정이 21일로 연기됐다. 이란은 더 나아가 이날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발표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란과의 고위급 종전 합의 후속 실무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출발하기 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앤드루스(미국)/AP연합뉴스)

밴스 부통령은 스위스로 출발하기 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틀 정도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는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이미 수 시간 전부터 유럽 현지에 머물며 다가오는 협상의 일부 기술적 요소들을 다루고 있다”면서 “상황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란 고위 대표단도 스위스에 합류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포함된 이란 협상단이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했다. 스위스에 도착한 이란 협상단에는 중앙은행 총재, 석유부차관 겸 이란 국영석유공사 사장 등 경제 부문 고위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경제제재와 동결자산 해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려고 한다는 의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풀이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도 실무자 협의에 참여해 논의를 지원할 예정이다.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도 이날 양국의 대면 회담에 참여하기 위해 스위스로 출발했다.

회담은 처음부터 이스라엘의 합의 위반 문제를 놓고 팽팽한 김장감 속에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레바논 휴전 이행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핵 협상 재개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지만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협상 난항 우려가 제기됐다. 그럼에도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후속 협상을 위해 잇달아 스위스에 집결하면서 양측이 당장 대화의 끈을 놓거나 다시 위기 국면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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