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경기에 ‘간편 먹거리’ 강세, 야외 응원 용품도 불티
경기 끝나자 ‘맥주·하이볼’로 축배, 전국 점포도 온기
미리 준비한 150%~3배 재고 확보가 ‘신의 한 수’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멕시코전이 열린 지난 6월 19일, 서울 광화문 일대를 비롯한 전국 편의점 가가가 강력한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평일 오전 10시라는 이른 시간대에 경기가 치러졌음에도, 1차전 승리로 고조된 응원 열기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인근 점포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거리 응원이 펼쳐진 광화문 광장 인근 점포들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19일 BGF리테일의 CU의 광화문 인근 10여 개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일(18일) 대비 매출이 무려 3.8배(280%) 급증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리며 구매가 폭발했다.
이마트24도 마찬가지였다. 광화문 인근 점포 매출이 전일 대비 최대 38% 늘었다. 이마트24는 응원객의 편의를 위해 매장 외부에 추가 포스기까지 설치해 대응했다.
당일 낮 최고기온이 32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 속에 응원전이 펼쳐지면서 수분 보충을 위한 하절기 상품 수요가 압도적이었다. CU 광화문 점포에서는 전일 대비 얼음 332.5%, 생수 301.0%, 아이스드링크 266.6%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24 역시 전년 동요일 대비 컵얼음 매출이 615%나 뛰었다.
이른 아침 경기의 특성상 거창한 식사보다는 응원하면서 간편하게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스낵과 간편식, 그리고 안주류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24에서는 전일 대비 안주류 매출이 350%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젤리(194%), 과자(146%), 라면(89%) 등이 뒤를 이었다. CU에서도 즉석치킨(255.1%), 마른안주(190.1%), 삼각김밥(165.8%)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야외 응원에 필수적인 비식품류의 성장세도 매서웠다. 대규모 인파가 장시간 밖에 머물면서 휴대폰 충전기 및 케이블 매출이 급증했다. 이마트24는 전일 대비 49%(전년 동요일 대비 530%) 증가했으며, CU 역시 돗자리 매출이 303.3%, 보조배터리가 104.5% 늘어났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주류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CU 광화문 점포의 하이볼 매출은 전일 대비 514.3%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고, 맥주(234.1%), 와인(220.8%)도 급증했다. 이마트24 역시 맥주 매출이 전일 대비 143% 늘어나며 평소의 2.4배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특수는 광화문 등 특정 상권에만 머물지 않고 전국 점포로 확산했다. CU의 전국 점포 기준 매출을 보면 무알콜맥주(50.0%), 하이볼(48.8%), 맥주(48.7%), 얼음(38.7%) 등 주류와 하절기 상품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매출 진작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특수 뒤에는 편의점 업계의 철저한 사전 마케팅과 물류 예측이 있었다. 이마트24는 일찌감치 생수와 맥주 발주량을 평소보다 150% 확대했고, CU는 음료와 간편식 등의 재고를 평소 대비 3배 이상, 즉석치킨 품목은 최대 5배 이상 늘려 물량 부족에 대비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픽업 주문’이 전달 대비 5.2배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길거리 응원족들이 현장에서 기다리지 않고 컵얼음과 생수를 빠르게 확보하려는 ‘퀵 커머스’ 트렌드가 이번 월드컵 상권에서 고스란히 입증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평일 낮 시간에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피스가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응원 열기가 더해져 편의점 매출이 평소보다 크게 뛰었다”며 “국민적 관심이 더욱 고조됨에 따라 남은 경기 일정에 맞춰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과 대규모 마케팅을 지속해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