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덮친 기록적 폭염…프랑스는 축제 음주까지 금지

기사 듣기
00:00 / 00:00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 경보
스페인 마드리드 월드컵 팬존 폐쇄
로마 신전 지하로 몰리는 관광객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생마르탱 운하 강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유럽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시민들의 일상은 물론 관광과 각종 야외행사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21일 전국 96개 행정구역 가운데 35곳에 최고 단계인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프랑스 남서부에서 파리 지역, 부르고뉴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의 기온은 39~40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일부 지역은 41도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긴급회의를 열고 적색 폭염 경보가 내려진 35개 지역에서 21일 열리는 연례 음악축제 '페트 드 라 뮈지크' 기간 음주를 금지했다. 대신 시민들의 폭염 대피를 돕기 위해 파리 공원은 24시간 개방하기로 했다.

스페인에서는 축구협회가 마드리드 콜론광장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 야외 응원구역(팬존)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팬들은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1일 월드컵 경기를 다른 장소에서 시청해야 한다.

이탈리아에서도 최고 36~37도의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관광 풍경이 바뀌고 있다. 로마에서는 관광객들이 강한 햇볕 아래 콜로세움 입장을 위해 줄을 서며 무더위와 씨름했다. 일부 방문객들은 반쯤 묻힌 클라우디우스 신전 유적 아래의 지하 공간으로 내려가 더위를 피했다.

독일 역시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기온은 38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기상청은 높은 기온과 습도가 결합하면서 강력한 뇌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유럽 전역에서 폭염이 더욱 빈번하고 강력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여름철 건강 비상사태와 경제적 혼란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물랭 프랑스중앙은행 총재는 “폭염이 단기적으로는 생산성 저하와 에너지 사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불분명하다”면서도 “중기적으로 볼 때 폭염은 경제활동에 부담을 주고 성장세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