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만든 코스피 9000…이젠 ‘쏠림 리스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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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chatgpt)
코스피 9000 시대를 연 반도체 랠리가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거래가 집중되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반도체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지수 상승을 이끈 주도주가 소수 종목으로 좁혀지면서 차익실현이 나올 경우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5억1427만 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 6억9879만 주보다 26.41% 줄었다.

시장 전체 거래가 위축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래량도 감소했다. 삼성전자 하루 평균 거래량은 지난달 3460만 주에서 이달 3210만 주로 줄었고,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621만 주에서 535만 주로 감소했다.

그러나 두 종목이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래량 비중은 되레 커졌다. 코스피 전체 거래량 감소 폭보다 두 종목의 거래량 감소 폭이 작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거래량 비중은 지난달 4.95%에서 이달 6.24%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도 0.89%에서 1.04%로 높아졌다. 시장 거래는 줄었지만 남은 거래가 반도체 투톱으로 더 집중된 셈이다.

쏠림은 우선주와 지분 보유 대형주로도 번졌다. 삼성전자우의 코스피 내 하루 평균 거래량 비중은 지난달 0.88%에서 이달 1.14%로 커졌다. 삼성생명은 0.08%에서 0.11%, 삼성물산은 0.12%에서 0.15%, SK스퀘어는 0.15%에서 0.21%로 각각 확대됐다. 반면 현대차의 거래량 비중은 0.37%에서 0.29%로 낮아졌다.

시가총액 기준 쏠림은 더 뚜렷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자우, 삼성생명, 삼성물산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62.57%에 달한다. 이들 종목의 등락만으로도 지수 전체가 크게 출렁일 수 있는 구조다.

ETF 시장에서도 반도체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국내 상장 ETF 수익률 상위 14위는 모두 반도체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수익률 1위는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로 31.22%를 기록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31.13%,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29.71%,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29.67% 등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자금도 반도체 ETF로 몰렸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2477억원이 순유입됐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PLUS 글로벌HBM반도체에도 각각 1644억원, 1020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비반도체 ETF는 부진했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이달 들어 39.18% 하락했고,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도 각각 33.33%, 31.91%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비중 확대 자체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합리적이라고 본다. 다만 상승세가 소수 종목과 상품에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는 코스피 상승의 핵심 축이지만, 거래와 자금이 특정 업종에만 몰릴수록 차익실현 구간에서 지수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커진다. 코스피 9000을 만든 반도체 랠리가 이제는 시장이 관리해야 할 쏠림 리스크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대장주 내 대장주 중심의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 독주와 소수 업종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IT 관련 ETF는 양의 괴리율이 높고, 코스닥 및 고배당주 ETF는 음의 괴리율이 높다”며 “개인의 반도체 업종 선호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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