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5억1427만 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 6억9879만 주보다 26.41% 줄었다.
시장 전체 거래가 위축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래량도 감소했다. 삼성전자 하루 평균 거래량은 지난달 3460만 주에서 이달 3210만 주로 줄었고,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621만 주에서 535만 주로 감소했다.
그러나 두 종목이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래량 비중은 되레 커졌다. 코스피 전체 거래량 감소 폭보다 두 종목의 거래량 감소 폭이 작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거래량 비중은 지난달 4.95%에서 이달 6.24%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도 0.89%에서 1.04%로 높아졌다. 시장 거래는 줄었지만 남은 거래가 반도체 투톱으로 더 집중된 셈이다.
쏠림은 우선주와 지분 보유 대형주로도 번졌다. 삼성전자우의 코스피 내 하루 평균 거래량 비중은 지난달 0.88%에서 이달 1.14%로 커졌다. 삼성생명은 0.08%에서 0.11%, 삼성물산은 0.12%에서 0.15%, SK스퀘어는 0.15%에서 0.21%로 각각 확대됐다. 반면 현대차의 거래량 비중은 0.37%에서 0.29%로 낮아졌다.
시가총액 기준 쏠림은 더 뚜렷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자우, 삼성생명, 삼성물산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62.57%에 달한다. 이들 종목의 등락만으로도 지수 전체가 크게 출렁일 수 있는 구조다.
ETF 시장에서도 반도체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국내 상장 ETF 수익률 상위 14위는 모두 반도체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수익률 1위는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로 31.22%를 기록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31.13%,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29.71%,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29.67% 등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자금도 반도체 ETF로 몰렸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2477억원이 순유입됐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PLUS 글로벌HBM반도체에도 각각 1644억원, 1020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비반도체 ETF는 부진했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이달 들어 39.18% 하락했고,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도 각각 33.33%, 31.91%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비중 확대 자체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합리적이라고 본다. 다만 상승세가 소수 종목과 상품에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는 코스피 상승의 핵심 축이지만, 거래와 자금이 특정 업종에만 몰릴수록 차익실현 구간에서 지수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커진다. 코스피 9000을 만든 반도체 랠리가 이제는 시장이 관리해야 할 쏠림 리스크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대장주 내 대장주 중심의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 독주와 소수 업종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IT 관련 ETF는 양의 괴리율이 높고, 코스닥 및 고배당주 ETF는 음의 괴리율이 높다”며 “개인의 반도체 업종 선호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