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징수 불가”…협상 결렬 땐 미국 징수 주장
세계 원유 수송 요충지 놓고 미·이란 신경전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를 둘러싸고 이란에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며 양국 협상의 새로운 쟁점이 부상했다. 미국과 이란이 최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일간 휴전에 들어갔지만, 휴전 이후 해협 운영 방식을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뚜렷해 향후 협상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휴전 기간은 물론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으며 협상이 실패한다면 오히려 이 지역의 안보를 책임지는 미국이 비용을 받을 정당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전쟁 이전까지는 국제 관행에 따라 별도 통행료 없이 운영돼 왔지만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본격화된 이후 해상 교통 통제 문제가 주요 외교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번 휴전 합의에 따라 양국은 60일 동안 해협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지만, 휴전 종료 이후에는 입장이 엇갈린다. 미국은 영구적인 무상 통항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무료 운영이 협상 기간에 한정된 임시 조치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란은 최근 선박 운항 관리와 통항 관련 비용 부과를 담당할 별도 기구를 설립하며 제도 정비에 나섰다. 이란 정부는 향후 부과될 비용이 통행료가 아니라 항행 지원, 해상 안전, 환경 보호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오만 역시 해협 관리 체계 논의에 참여하며 휴전 이후 운영 방안 마련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21일 스위스에서 후속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협상에서는 대이란 제재 완화와 안보 보장,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식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다만 협상 시작 전부터 휴전 체제는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란 군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 측의 합의 위반을 이유로 해협이 다시 폐쇄됐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정부는 선박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레바논에서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교전도 이어지며 휴전 합의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체계가 향후 국제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전 이후에도 통행료 부과 문제를 둘러싼 미·이란 갈등이 이어질 경우 중동 정세와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