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신용대출 326조원 돌파…생산적 금융 확대 속 건전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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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재무 대신 기술력 평가하는 금융지원 확대
기술평가액 250조 돌파…생산적 금융 핵심 수단
중소법인 연체율 1% 육박…건전성 관리 중요성↑

은행권의 기술금융 공급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늘어나며 기술금융 잔액이 326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최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생산적 금융 확대와 건전성 관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326조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18조7298억원과 비교하면 7조3004억원 증가한 규모다.

기술신용대출 건수는 지난해 말 70만741건에서 올해 3월 말 70만5622건으로 늘었다. 기술평가액도 같은 기간 244조5429억원에서 250조1709억원으로 증가하며 25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별로는 특수은행 가운데 기업은행이 27만6415건의 기술신용대출을 취급하며 전체 기술금융 공급을 주도했다. 이는 전체 기술신용대출 건수의 약 39%에 해당하는 규모다. NH농협은행도 9만3396건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에서는 신한은행이 8만6206건으로 가장 많은 기술신용대출을 취급했다. 이어 하나은행(7만4536건), KB국민은행(7만1522건), 우리은행(4만5404건)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BNK부산은행이 1만8903건으로 가장 많은 기술신용대출을 취급했다. BNK경남은행(1만8173건)과 대구은행(1만6278건)이 뒤를 이었으며, 부산은행은 지난해 말 대비 대출 건수가 소폭 증가하며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술금융은 기업의 담보나 재무제표보다 기술력과 사업성,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지원 제도다. 금융당국은 2014년 7월부터 은행권 기술금융 활성화를 추진해 왔으며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핵심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도 생산적 금융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과 가계대출 중심의 자금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혁신기업과 미래 성장산업에 금융 자원을 배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기존 재무·담보 중심 심사에서 산업과 기술, 성장성을 함께 평가하는 체계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금융은 생산적 금융 정책의 대표적인 실행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 건전성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기술금융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인 만큼 경기 둔화나 기업 실적 악화 시 부실 위험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1%로 전월 말(0.56%)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4%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랐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0%, 중소법인대출 연체율은 0.98%까지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확대는 결국 산업과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혁신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건전성 관리 역량도 함께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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